마레, 바스티유 인근

프랑스 파리

[보주 광장]

길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프랑스 역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이 마레 지역이다. 특히 17세기와 18세기의 생생한 역사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지역을 과거의 거리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많은 레스토랑, 카페, 박물관, 그리고 화랑은 이곳을 파리 어느 곳보다 활기차고 지적인 곳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16세기 중엽인 1559년, 앙리 2세가 기마 시합을 하다 근위대장의 창에 찔려 죽은 후 이곳은 버림받은 곳이 되었지만, 17세기 들어 앙리 4세에 의해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된다. 사실 파리 시는 루브르에서 지금 마레 지역이 위치한 동쪽으로 먼저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 당시 바스티유 감옥이 점령되면서부터 이쪽 지역은 결정적으로 버림받게 되고 반대로 파리는 지금 샹젤리제, 콩코드, 오페라를 중심으로 한 서쪽으로 발전해 나간다.

오랜 세월 동안 파리 동쪽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동쪽 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한 앙드레 말로 이후, 특히 1981년부터 14년 동안 프랑스를 통치한 프랑수아 미테랑 시절, 파리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동쪽이 집중적으로 개발된다.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 시절 시작된 퐁피두 문화센터, 그리고 미테랑 당시 개관한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 또한 실내 경기는 물론이고 윈드서핑과 모터 사이클 경기까지 실내에서 치를 수 있는 파리 실내 체육관 베르시, 프랑스 국립 도서관, 유럽에서 가장 큰 관공서인 재경부 건물 등이 모두 미테랑 시절 들어 서게 된다. 드골 정부 하에서 문화성 장관을 역임한 앙드레 말로는, 이곳이 문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고 보존해야만 할 곳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그 후 이 지역은 거의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춰 모여서 함께 이야기하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하게 된다. 게이, 전문 연구자, 학생, 청소년, 은퇴한 노인들, 작가와 예술가들, 직장인들과 주부들까지 모두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공간을 갖고 있는 곳이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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