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 JEUDI
파리 여행 이렇게 하면 나도 전문가
프랑스 파리 | 2022.03.10
파리 주요 정보

올 여름, 셀프족을 위한 유럽 여행지·파리 편
베르사유도 모방한 보 르 비콩트 성
파리의 연인처럼, 샹티이 성
올 여름, 셀프족을 위한 유럽 여행지·파리 편
‘내 여행은 내가 디자인한다.’
스스로 일정을 짜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원하는 대로
여행하는 셀프족.
이번 여름, 배낭여행보다 화려하고 패키지
여행보다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는 셀프족을 위한 레 바캉스의
여행 제안, 이번주는 ‘파리’ 편.

<셀프족이 파리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 <셀프족을 위한 파리 근교 여행>, 그리고 <6시간
안에 보는 파리>까지 셀프족을 위한 모든 것.
셀프족이
파리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

●‘제대로 만든’ 바게뜨 고르기
길고 통통한 몸매에 한 입 물면 바삭, 소리마저
고소한 바게뜨는 프랑스 빵의 대표이자 기본이다. 뉴욕 어느 레스토랑에서, 파리의 바게뜨 맛을 내기 위해 모든 재료와 요리사까지 ‘프랑스
산’으로 준비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파리의 맛을 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유는? 파리의‘물’
이었다. 석회질이 많아 짭짤한 파리의 물이, 최고로 맛있는 바게뜨를 만들어 냈던 것. 그러니
파리에선 꼭 바게뜨를 맛보자. 그럼 어떤 바게뜨가 ‘제대로’ 만든 바게뜨일까?
겉 껍질은 진한 캐러멜 색에 바삭하게 부서지고,
속은 크림색을 띠며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맛있는 바게뜨다. 이런 바게뜨의 속살은
촉촉, 쫄깃, 고소하다. 대량 생산한 바게뜨는 겉은 연노란 빛, 속은 하얀 색에 비슷한 크기의
구멍이 규칙적으로 뚫려 있고, 씹는 맛이 없다.
그러니 이왕이면 고소한 냄새 폴폴 나는 빵집에서 갓 구운 바게뜨를 사자.
장-뤽 푸조랑(Jean-Luc Poujanran, 20 rue
Jean-Nicot), 르네 생투앙(Rene Saint-Ouen,
11 Blvd. Haussmann)은 바게뜨 하나로 파리지엥을 사로잡은 빵집들이다.

세일 중인 가게
●● 여름 세일 현명하게 이용하기
마냥 우아해 보이는 파리지엥들의 숨겨진 ‘억척
스러움’을 볼 수 있는 때가 바로 정기 세일 기간. 여름 세일은 6월 마지막 주 수요일부터 6주간 파리를 들썩이게 한다. 콧대 높은 샤넬도 50% 할인에 나서는 이 때, 무엇이든 좋다
‘나’를 위한 선물 하나쯤 마련해 보자. 까르푸
같은 아울렛에서부터 프렝땅 등의 백화점, 생토
노레 가의 명품점까지 합세한 세일 기간을 알차게 이용하려면 ‘쇼핑리스트’를 미리 준비하자.
그래야 ‘어느 브랜드의 무슨 신발, 사이즈 몇’까지 마음 속으로 ‘찜’해 놓은 파리지엥들에게 ‘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할인율은 높아지지만 모두가 노리는 인기 품목은 대부분 며칠 만에
매진된다는 것도 알아둘 것.
RERA선 발되롭(Val d’europe) 역 근처엔 지난해 출시된 명품들을 20~6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쇼핑 마을’ 라발레(La Vall?e)에도
들러보자. 베르사체, 페라가모, 셀린느 등 유명
브랜드 60 여 개가 모여 산책만 해도 좋을 만큼
아기자기한 마을을 이뤘다. 파리 세일 기간엔 추가 할인까지 붙는다.
웹사이트 www.lavalleevillage.com 참조.


센느 강 유람선
●●● 센느 강. 노을은 예술의 다리에서,
밤에는 유람선에서 즐기기
센느 강과 함께 흘러가는 파리지엥의 삶, 그 속에 살짝 들어가보자. 어느새 당신도 파리지엥이다. 아침엔 강변을 따라 걸어보자. 자전거를 타고, 혹은 조깅을 하며 곁을 지나치는 파리지엥은
하루의 활력을 센느 강에서 얻는다. 점심 땐 바게뜨 샌드위치를 들고 강변에 앉아 소박한 피크닉을 즐기고, 늦은 오후엔 잠깐의 독서도 즐겨보자. 해가 뉘엿뉘엿 질 땐 예술의 다리(퐁데자르)
로 갈 것. 노을이 내려앉은 시테 섬과 퐁 네프
다리를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유람선을 타고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파리를 만날 시간이다.
낮에 타는 유람선과는 낭만의 깊이가 다르다. 7월 중순부터 한 달간은 센느 강이 바다로 변신
하는 때. 모래사장 위로 야자수, 파라솔이 늘어선 인공해변에서, 파리지엥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강렬한 햇살에 몸을 내맡긴다.
각종 공연과 이벤트도 풍성하게 열려 진짜 해변
보다 활기차다.
●●●● 7월 14일 밤엔 에펠 탑 근처로
볼 것 많고 할 것 많은 파리, 풍성한 이벤트가
있는 여름은 한층 바쁘고 즐겁다. 6월 초에서 7월 말까지는, 매 주말 플로랄 공원에서 재즈 페
스티벌이 열린다. 6월 21일의 음악 축제에선 클래식에서 락, 살사까지 세계 음악가들의 무료 콘서트를 즐겨보자. 여름의 가장 큰 볼거리는 7월
14일의 혁명기념일. 개선문에서부터 대규모 군악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파리 전역에서 다양한 축하 행사가 벌어진다. 전야에는 바스티유 광장 및
파리 곳곳에서 흥겨운 댄스 파티가 벌어지고, 당일 저녁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를 감상하러 모두가 에펠 탑 근처로 모여든다.

●●●●● 카페는 세 번 이상 들르기
매일 찾는 단골 카페를 하나씩은 갖고 있는 파리지엥들. 수만 개의 카페들 중에서 마음에 쏙
드는 카페를 찾아 적어도 세 번은 가보자. ‘나만의 카페’ 인 듯 특별한 추억이 된다. 어디부터 가
봐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예술가와 문인들이 즐겨 찾던 유서 깊은 카페부터 찾자. ‘레되마고’(6,
place St-Germain-des-Pr?s)는 베를렌느, 생
텍쥐페리, 사르트르가, ‘카페 플로르’(172,
boulevard. St-Germain)는 정치가들과 시인 프레베르가 사랑했던 곳이다.
같은 카페라도 어디서 마시느냐에 따라 커피 가격이 다른데, 카페 안의 바에 서서 마시면 가장 저렴하고, 바깥 테라스의 테이블에서 마시면
1~2유로 더 비싸다. 이왕 파리의 카페를 즐기러
왔으니 테라스에 앉아 햇살과 바람을 느껴보자.
단, 관광객도 많고 날도 더운 여름엔 한적하고
선선한 아침 저녁에 가는 것이 좋다.
셀프족을 위한 파리 근교
| 그림 속 풍경으로 떠나는 여행 |
파리 근교에는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작고 아름
다운 마을들이 펼쳐져 있다. 그 중에서도 모네가
사랑했던 <지베르니>와 고흐의 숨결이 남아있는
<오베르 쉬르 와즈>는 파리에서 반나절이면 다녀
올 수 있는 거리. 그림 속 풍경을 찾아 낭만적인
여행을 떠나보자.

지베르니
지베르니
“난 정원 가꾸기와 그림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평생 정원의 꽃과 풍경화만
그리다 숨을 거둔, 겸손하고 순수했던 화가 모네. 지베르니는 모네의 그림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70km 떨어진 지베르니는 반나절 여행코스로 제격. 생 라자르 역에서
루앙 행 기차를 타고 45분 달려 베르농 역에 내린다. 베르농에서 5km 떨어진 지베르니까지는
셔틀버스나 택시, 자전거 등을 이용한다. 매년
50만 명이 찾는 모네의 집과 정원은, 그가 직접
정원을 꾸미고 43년간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한
곳이다. 집과 정원을 관람한 후 정원 끝에서 지하보도를 건너면, 모네의 유명한 작품 ‘수련 연작’의 배경이 된 수련 연못이 나온다. 파리로 돌아오면 오랑주리 미술관에 들르자. 모네가 지베르니에서 그린 대형 수련 연작을 두 원형 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베르 쉬르 와즈
오베르 쉬르 와즈
파리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오베르 쉬르
와즈에는 고흐의 작품 속 풍경이 그대로 숨쉬고
있다. 기차여행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생 라자르 역에서 기소르 행 기차를 탄 후 퐁투아즈
역에 내린다. 크레이유 행 기차로 갈아타고 오베르 쉬르 와즈 역에 하차. 먼저 고흐의 집 맞은편
관광안내소에 들른 후, 고흐의 집, 오베르 시청,
오베르 성당의 순서로 보는 것이 편하다. 성당
오른쪽 언덕으로 오르면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배경이 된 평원이 펼쳐진다. 옆의 묘지에는 고흐와 동생 테오가 나란히 잠들어 있다. 이곳에 석
달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고흐는
70점이 넘는 유화를 그렸다. 오르세 박물관으로
돌아와 그의 열정을 느껴보자.
6시간 안에 보는 파리
파리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 아래 순서대로 다니면 단 6시간 안에 모두 둘러볼 수도 있다. 자세한 코스와 관람 요령은 레 바캉스 웹사이트의
‘익스프레스 투어’ 참조.

노트르담 성당
1 노트르담 성당 Notre-Dame
고딕 양식의 최고 걸작.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잊지 말고 감상하자. 원화 창을 통해 성당 내부로 들어오는 오후의 빛은 노트르담 성당 관람의 하이라이트.

루브르 박물관
2 루브르 박물관 Musée du Louvre
<모나리자>와 <밀로의 비너스>가 있는 곳.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제일의 박물관으로 꼽힌다.
장중한 유리 피라미드는 조명 밝힌 밤에 더 멋지다

오르세 박물관
3 오르세 박물관 Musée d’Orsay
밀레, 르누아르, 모네, 마네 등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 1층 --> 3
층 --> 2층의 순서로 관람하자.

에펠 탑
4 에펠 탑 Tour Eiffel
말이 필요 없는 파리의 상징. 일몰 한 시간 전에
탑을 오르면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 에펠 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곳은 트로카데로 광장.

개선문
5 개선문 Arc de Triomphe
샹젤리제 대로 끝에 서 있는 파리의 랜드마크.
전망대가 있는 옥상은 에펠 탑, 몽마르트르 언덕
과 함께 파리 시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3대 장소로 꼽힌다.

샹젤리제 가
6 샹젤리제 가
Avenue des Champs-Elysées
개선문에서 시작해 콩코드 광장까지 뻗은 대로.
레스토랑과 노천 카페, 대형 서점과 음반 매장,
영화관 등이 있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파리다운 곳.

오페라 갸르니에
7 오페라 갸르니에(파리 오페라)
모든 건축 양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소들만 뽑
아 만든 절충주의 양식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입구를 통과하면 보이는 ‘명예의 계단’과 샤갈이
그린 공연장의 천장화가 특히 아름답다.

방돔 광장
8 방돔 광장 Place Vôndome
한가운데 청동 탑이 서 있는 방돔 광장은 광장
자체보다 주변에 모여 있는 전 세계의 유명 보석상들로 더 유명하다. 방돔 광장 12번지는 1849년 쇼팽이 숨을 거둔 곳.

몽마르트르
9 몽마르트르 Montmartre
새하얀 사크레 쾌르 성당과, 예술가들의 거리 테르트르 광장이 있는 곳. 파리의 낭만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곳이다. 사크레 쾌르 성당 앞은 파리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
베르사유도 모방한 보 르 비콩트 성
Vaux-Le-Vicomte
얼마나 대단한 성이기에, 그 유명한 베르사유 궁도 이 성을 모방했을까? 절로 궁금해진다.
실제로 보면, “과연!” 이라는 찬사부터 앞서는 이곳. 파리에서도 30~4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사실.

프 랑 스 에 서 가 장 아 름 다 운 성 을 꼽 으 라 고 하 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설이지 않고 보 르 비콩트 성을 꼽는다. 해자를 채우고 있는 잔잔한 물위에 솟아있는 고전주의 양식의 성과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정원, 그리고 주위의 울창한 숲,
이곳에서 관람하는 야외 오페라나 콘서트는 ‘한 여름밤의 꿈’ 바로 그 것이다.
전형적인 프랑스식 정원을 갖고 있는 최초의 루이 14세 양식 성인 보 르 비콩트 성은 이후 유럽의 모든 왕들이 모방하게 되며 유럽식 궁전과 정원의 모델이 된다. 그 유명한 태양왕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도 바로 이 보르 비 콩트 성을 모방한 것이다.
성과 정원
건축가는 루이 르 보였고 회화 조각 및 실내 장식은 샤를르 르브룅, 그리고 정원은 앙드레 르노트르가 맡았다. 이들 세 예술가는 모두 베르사유에 다시 투입되었던 사람들로서 당대 최고의 예
술가들이었다
1661년 마지막 축제가 있은 후 루이 14세는 보
르 비콩트 성을 지은 세 명의 예술가들을 불러
베르사유 궁을 짓기 시작한다. 루이 14세는 보
르 비콩트 성 안에 있던 회화, 조각, 가구, 양탄
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정원수와 열대 과수까지
뽑아왔다. 왕의 심기가 어느 정도로 불편했었는지 할 수 있다.
Vaux-Le-Vicomte
보 르 비콩트 가는 방법
● 자동차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55km, 약 30분 거리. 고속 도로 A5를 타고 가다 믈렁 인터체인지에서 빠진다.
● ● 기차 + 택시
리옹Gare de Lyon 역, 혹은 RER D선 샤틀레 역→ 기차(25분 소요) → 믈렁Melun 역 → 택시 (6km) → 보 르 비콩트
● ● ● 셔틀버스 Chateaubus
(믈렁Melun 역→보 르 비콩트)
4~10월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믈렁 역에서 보 르 비콩트까지 셔틀버스Chateaubus가 운행 한다.
개관 시간
매일 10:00~18:00

왕의 방

푸케 부인의 방

프랑세즈 정원

뮤제의 거실

성과 쿠론느 분수
관람해야 할 방
보 르 비콩트 성에는 중앙 대살롱, 니콜라 푸케의 침실, 당구장, 왕의 살롱, 뷔페 식당, 지하 식당과 부엌, 정원, 마차 박물관 등이 볼 만하다.
역사
이 성은 서글픈 역사를 갖고 있다. 성주인 니콜라 푸케Nicolas Fouquet(1615~1680)는 루이
14세 치세 초기 재무 총감을 지낸 프랑스 귀족
이었다. 재정이 고갈된 당시 왕궁의 금고를 책임
지게 된 푸케는 자신의 재산을 투자해가면서 서서히 국고를 불려나갔고 당시의 관행대로 개인적인 부도 상당히 축적하게 된다. 푸케는 야심가였으며, 또한 명민하고 왕에게 충성하는 자였다.
당시 루이 14세는
아직 모후의 섭정을 받고 있었고 실질적인 권력은 총리 대신인 마자랭이 쥐고 있었다. 푸케는 마자랭이 죽으면 총리 대신 자리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마자랭의 비서로 일하고 있던 평민 출신의 콜베르 역시 푸케 못지않게 야심이 많은 인물이었고 푸케는 이 권력 싸움에서 지고 만다.
콜베르는
국가의 재정에 대해 루이 14세에게 쉼
없이 보고를 올리면서 푸케를 모함했다. 또한 루
이 14세는 어릴 때 겪었던 프롱드 난이라고 하는 두 차례에 걸친 귀족들의 반란으로 인해 자신이 직접 친정을 펼 생각을 갖고 있었다. 푸케는 이런 상황에서 또 한 가지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다름 아닌 자신의 승진을 위해 루이
14세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었던 마드무아젤
드라발리에르에게 접근해 그녀로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곤 했던 것이다.
정적이었던
콜베르의 보고가 아니라 해도 보 르
비콩트 성이 국고에서 빼낸 돈으로 지어진 성이
라는 것은 당시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루이 14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성이 완공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661년 8월 17일, 이미 푸케를 제거
하기로 마음을 굳힌 왕은 푸케를 불러 보 르 비
콩트 성을 방문하여 성의 완공을 축하하겠노라고 했다. 만인이 보는 앞에서 성의 화려함을 증거로 삼아 국고 횡령 사실을 알리기 위한 계략
이었던 것이다. 함정에 걸려든 푸케는 화려한 만찬과 여흥을 베풀었다. 늦은 밤 불꽃놀이로 막을
내린 이 축제는 루이 14세가 왕이 된 이후 가장
화려하고 성대한 축제였다.
3주일 후
낭트에 머물고 있던 푸케에게 왕의 수석 총사 다르타냥이 이끄는 총사들이 들이닥쳤
다. 재판에 회부된 푸케는 3년 동안 계속 심리를
받았지만, 사형을 원했던 왕의 뜻을 비켜가기가
힘들었다. 파리 고등법원은 국외 추방을 결정하고 왕에게 보고했지만, 한발 물러난 왕은 종신형을 고집했다. 파리 고등법원의 결정을 뒤집고 더욱 무거운 중형을 내린 것은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고 이는 앞으로 행해질 루이 14세의
통치를 예고하는 징조였다.

성의 야경

대 응접실

부엌

마차 박물관
이렇게 해서
100명의 총사들에게 둘러싸인 채
푸케는 알프스 산 인근 사브와 지방의 피뉴롤
성에 갇혀 1680년 숨을 거둔다. 루이 14세는 국가의 일급 기밀들이 들어있는 푸케의 서류들을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하게 했고 이로 인해 푸케는, 후일 알렉상드르 뒤마 같은 대중 소설 속에
철가면으로 묘사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전설적인 인물이 되어갔다.
푸케가 죽고 나자
성은 빌라르 원수에게 팔려 새로운 성주를 맞이한다. 유명한 이 군인은 거의
성에 손을 대지 않은 채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성을 물려받은 이 아들은 난봉꾼으로, 심지어 빚에 쪼들린 나머지 물을 끌어오기 위해 매설한
납관을 파내 팔 정도였다. 결국 이 못난 아들은
급기야 성을 팔고 만다.
빌라르 가문의 손을 떠난 성은
1764년 슈와젤프라슬랭 가에게 넘어간다. 이 귀족 가문은 인품이 후덕하고 자선을 베풀어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던 가문이었다. 1789년 대혁명이 일어났을 때도 성은 성주의 이런 인품 때문에 다른 귀족의 성과는 달리 파괴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혁명을 무사히 넘기고 왕정
복고 때 대신까지 지낸 슈와젤-파르슬랭 가문은
1847년 가족 내 살인 사건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성도 버림 받은 상태로 방치되고
만다.
잡초가 우거지고 가구도 사라져버린 채 방치되던 성을 17세기에 지어질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을 한 것은 1875년 이 성을 구입한 유명한 제당 사업가인 앙드레 소미에가 성을 구입한 이후다.
그러나 성을 복원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사를 하면서 새로운 성주는 한편으로는
17세기 가구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사라진 조각을 복원했다. 가장 힘들었던 공사는 정원 공사였다. 공사는 1908년 앙드레 소미에의 아들 대에
와서 끝난다.
이렇게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된
보 르 비콩트 성은 1929년 국가 문화재로 등록되며 1965년에는 인근의 숲으로까지 확대된다.
현재는
성의 일부를 각종 세미나, 회합 장소로
빌려주기도 하고 부속 건물은 합숙 훈련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야외 오페라와 콘서트가 열리고 역사 관련 컨퍼런스도 개최된다.
특히 유명한 요리사 프랑수아 바텔이 주방장으로 있던 보 르 비콩트 성의 요리 시범은 볼 만하다. 이 요리사는 푸케가 투옥된 후 샹티이 성의
성주인 콩데 공의 요리사가 되는데 루이 14세를
위한 만찬을 준비하던 중 생선이 도착하지 않자
조바심을 내다가 그만 자살을 한 전설 같은 요리사였다.
요즈음도
프랑스에서는 요리사나 빵 명장들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종종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다. 요리가 프랑스 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일러준다.

파리의연인처럼, 샹티이성
Chantilly
프랑스의 고성을 보고 싶다고? 굳이 루아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파리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샹티이 성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루브르 박물관 못지 않은 귀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

샹티이 성

샹티이 정원

콩데 박물관
샹티이는 인구 1만 1,500명 정도의 작은 시로 6,300ha에 달하는 광활한 숲을 갖고 있다.
특히 밤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밤을 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곤 한다. 샹티이라는 말은
파리 시민들에게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성곽과 진귀한 미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콩데 박물관과 함께 유명한 조케 클럽Jockey Club의 경마장을 떠올리게 한다.
미식가들에게는 또한 샹티이 크림, 즉 생크림이 처음 만들어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파리 북역에서 기차를 이용할 수도 있고 승용차로 갈 경우 고속도로 A1을 타고 가다 샤를르 드골 공항을 지나 왼쪽으로 빠지면 된다. 샹티이구비외 역에서 하차해 20분 정도 산책을 하면
물 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성을 만나게 된다.
샹티이 성은 16세기 초, 6명의 왕을 보필했던
프랑스의 유명한 원수 안느 드 몽모랑시 장군이
옛 성을 헐어버리고 세운 성이다. 루이 14세를
위해 만찬을 준비하다 노심초사한 끝에 죽은 요리사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두 <노예상>은 원래 이곳에 있었을 정도로 각종 귀중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현재는 복제본이 있다).
하지만 17세기 들어 부르봉 가 콩데 가문의 영지가 된 후 1830년까지 이 가문의 소유로 남아 있으며 증개축을 거듭한다. 17세기 그랑 콩데 당시
베르사유를 지은 망사르와 앙드레 르노트르 등이 동원되어 성을 개축하고 정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프랑스 대혁명 당시 많이 파괴되고 원래 모습대로 복원되는 것은 7월 왕정
루이 필립 왕의 아들 오말 공이 샹티이를 물려
받으면서부터다.
오말 공은 아카데미 프랑세즈, 즉 프랑스 학사원 회원이기도 했는데, 오랜 망명 생활 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1886년 다시 정치적 좌절을 겪은
후 샹티이 성과 자신이 모은 진귀한 서책류와 예술품들을 모두 프랑스 학사원에 기증한다
콩데 박물관에는 보티첼리, 라파엘로, 코시모 등
이탈리아 작가들과 랭부르 형제의 1415년 작인
채색화, 18세기 앙투안느 바토와 19세기 앵그르
등 작은 박물관 규모치고는 역사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랭부르 형제가 베리 공작을 위해 그린 중세 세밀화인 <
베리 공작의 풍요로운 시대를 위한 기도서>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중세 서양 미술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곳은 파리 사람들에게는 박물관보다도 승마장으로 유명한 곳이고 18세기의 빼어난 건축물인
대마구간에는 승마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연간 3,000마리 정도의 경주마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다. 1차 대전 당시에는 프랑스 총사령부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도서관

콩테 공

콩테 박물관

콩테 박물관

덩겡 성
Chantilly
보 르 비콩트 가는 방법
● 자동차
파리 북쪽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A1(파리-릴르 구간)을 타고 1시간쯤 가면 샹티이 성에 도착하게 된다(파리에서 출발할 경우는 ‘Chantilly’ 라고 쓰여진 진입로로 나오면 되고 반대로 릴르에서 출발할 경우는 ‘Survilliers’ 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 ● 기차
파리 북역에서 일반 기차를 타면 30분 거리이고, 샤틀레 레알Chatelet les Halles에서는 RER(D노 선)를 타고 45분 정도 소요된다. 샹티이 기차역에서 성까지는 택시나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 정류장은 기차역 인근에 있으며, ‘상리스Senlis’ 행 버스 편을 이용하면 된다. 샹티이 성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은 '샹티이, 에글리즈 노트르담 Chantilly, Eglise Notre Dame' 이다.
개관 시간 3~10월 10:30~17:00 11~4월 10: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