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리아 팜필리 궁 (미술관)

Palazzo Doria Pamphili

미술관의 제1실은 벨벳 실을 포함한 응접실로, 바닥은 17세기에 제작된 것이다. 리구리아 지방 출신의 도리아 가를 상징하는 독수리와 팜필리 가를 상징하는 붓꽃 장식을 볼 수 있다. 무도회장Sala da Ballo의 모퉁이에는 상아와 나무로 만든 17세기의 진귀한 하프가 전시되어 있다. 로코코 양식의 지알라 실 벽면 우측에는 1년 열두달을 우의적으로 묘사한 벽걸이 양탄자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양탄자들은 파리의 양탄자 공방인 고블랭에서 제작한 것이다. 미술관은 사각 형태이다. 원래는 한쪽이 트인 주랑으로 안뜰을 감싸고 있었으나, 18세기 카밀로 팜필리가 궁전을 소유하던 당시 회화와 조각품들을 전시하기 위해서 개조했다.

관람 안내

■ 제1갤러리

도리아 팜필리 궁에는 카라치Carraci의 회화를 포함하여, 성모 마리아의 일대기를 그린 반월형 성체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1갤러리에 있는 토르콰토 타소Torquato Tasso(1544~1595)의 대표작 <해방된 예루살렘>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제로 구에르치노Guercino가 그린 <부상당한 탄크레디를 발견한 에르미니아>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틴 메트시스Quentin Metsys의 <고리대금업자>는 플랑드르 회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인물들의 과장된 표현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마지막 전시실에서는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의 <교황 이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벨라스케스가 두 번째로 로마를 방문했던 1650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엄격한 형식의 사실주의적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또한 이곳에는 교황의 권위주의적인 성품이 잘 표현된 베르니니의 인노켄티우스 10세의 흉상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 제2갤러리, 거울의 방 ★


[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인상적인 카라바조의 <성 가족의 이집트 도피 중의 휴식> ]

거울의 방은 미술관에서 두 번째로 관람하게 되는 곳이다. 거울의 방 장식은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천장에는 헤라클레스가 겪은 12가지 시련을 묘사하고 있는 오렐리오 밀라니의 프레스코화가 있다.

거울의 방에서 이어지는 작은 전시실들에는 15, 16, 17, 18세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가운데 17세기 작품들이 있는 두 번째 전시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곳에는 유명한 카라바조의 <성 가족의 이집트 도피 중의 휴식>이 전시되어 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오랜 여정으로 지친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 쪽으로 고개를 약간 떨군 채 잠이 든 모습이고 요셉은 커다란 검은색의 날개를 한 천사가 연주하는 음악을 넋을 잃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셉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당나귀 역시 음악에 매혹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카라바조는 <마리아 막달레나>에서도 동일한 포즈로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속세의 욕망을 포기한 젊은 여인의 옆에 놓여진 향수병과 보석은 그녀가 음란한 직업의 소유자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루도비코 카라치의 <성 세바스티아누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16세기 작품들이 있는 소 전시실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은 르네상스 당시 베네치아 파의 주역 티치아노의 <살로메>이다. 다른 작품으로는 틴토레토의 <젊은 남자의 초상>, 라파엘로의 <두 사람의 초상>, 플랑드르 화가 페테르 브뢰헬의 <겨울 풍경>이 있다. 15세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에는 한스 멤링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볼 만하다.

■ 제3갤러리

브뢰헬의 독특한 작품인 <나폴리 만의 전투>를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아래층의 좌측 알도브란디니 전시실Sala Aldobrandini에는 그리스 아르카이크 시대와 로마 제정 시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제4갤러리

갤러리 입구에는 17세기 이탈리아의 선구적인 조각가였던 알가르디가 제작한 <올림피아 마이달치니 팜필리의 흉상>이 전시되어 있다. 알가르디는 그녀의 야망과 열정에 찬 모습을 작품 속에서 그대로 묘사해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