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 박물관

이탈리아 로마

[ 바티칸 박물관 ]


Musei Vaticani


이집트 관 Museo Egizio

1839년 그레고리우스 16세 때 창설된 이집트 박물관은 상형문자를 해독해낸 샹폴리옹의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웅가렐리 신부의 지휘 하에 꾸며진다. 유물은 18세기 때 구입한 것과, 고대 로마 제국 때 가져왔다가 오랜 세월 로마와 인근에 묻혀 있던 것들을 출토한 것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 중에는 고대 로마 때 이집트 유물을 모사한 것들도 들어 있다.

• 제A, B실

기원전 2600년경의 상형문자 기록들, 람세스 2세의 옥좌, 고 이집트의 장례 미술, 기원전 1000년경에 제작된 여인의 미라 등 다양한 이집트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 제C실

연꽃 위에 조각된 두 개의 흉상인 세라피스의 부활 장면, 나일 강의 수호신인 이시스-소티스-데메테르의 고대 흉상 등이 있다.

• 제E실

이 반원형의 전시실에는 로마와 인근에서 출토된 고대 로마 때 가져온 이집트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중왕국 시대의 전형적인 조각인 제2왕조의 파라오의 두상 조각, 람세스 2세의 어머니인 투야 왕비의 거대한 조각상, 그리스 인으로 이집트 왕이 된 프톨레마이오스의 적색 화강암 상 등이 보관되어 있다.

• 제D, F, G, H, I실

기타 이집트 유물들

키아라몬티 관 Museo Chiaramonti

이 박물관은 나폴레옹이 유물을 가져간 이후 남은 유물을 정리해서 소장하기 위해 카노바를 관장으로 임명한 교황 피우스 7세가 자신의 속세 이름을 따 명명한 박물관이다. 전체 건물도 1807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고대 그리스 조각을 로마 제국 때 모각한 작품들과 장례 유물, 초상화 등이 전시되고 있다. 라피다리아 화랑Galleria Lapidaria은 전문가만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고대인들의 명부가 보관되어 있다.

브라치오 누오보 Braccio Nuovo (고대 로마)


[ 고대 로마 시대 대리석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브라치오 누오보 ]

19세기 초에 건립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인 이 관에는 고대 로마 시대의 대리석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상 ★

로마의 첫 번째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이 조각은 19세기에 황제의 부인인 리비아의 묘가 있는 프리마 포르테 인근에서 출토되었다. 원래는 기원전 20년경에 청동으로 제작된 원본을 대리석으로 모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슴을 가리고 있는 흉갑에 조각된 부조가 압권이다.

나일 강


[ 브라치오 누오보의 나일 강 조각. 거인은 나일 강을 상징한다. ]

우의적인 이 조각은 서기 1세기 때의 것이다. 거인은 나일 강을 상징하며 거인을 둘러싸고 있는 16명의 어린아이들은 나일 강의 지류를 뜻한다. 높이가 162cm나 되는 거대한 조각은 나폴레옹이 노획물로 빼앗아갔다가 1816년 되돌려 받았다. 

피오 클레멘티노 관 Museo Pio-Clementino (고대 그리스 로마)


[ 피오 클레멘티노 관, 이집트 관 ]

아폭시오메노스

기원전 4세기에 활동했던 그리스 청동 조각가 루시포스의 작품을 서기 1세기 로마 제국 당시 대리석으로 모각한 작품이다. 경기를 마친 한 선수가 몸을 씻고 있는 모습을 조각했다. 흔히 미술사에서 팔등신 비례를 처음 조각에 적용한 조각가로 알려진 루시포스의 이 작품은 이상화된 행동이나 영웅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뛰어난 작품이다. 인체의 정확한 비례, 피곤이 묻어나는 표정, 힘을 준 왼쪽 다리와 한 발 뒤로 물러선 오른쪽 다리의 움직임과 균형 등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에 기초한 자연주의적 경향을 읽을 수 있다.

페르세우스 ★

교황 피우스 7세는 나폴레옹에게 값진 유물들을 빼앗긴 이후 이탈리아 네오클래식 조각가인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작품 세 점을 구입하면서 그를 박물관장에 임명했다. 그 유명한 <페르세우스>는 이때 구입한 작품이다. 머리털이 모두 뱀으로 된 괴물 메두사를 죽인 페르세우스를 조각한 카노바의 작품은 <벨베데레의 아폴론>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작품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유물을 강탈해 간 나폴레옹에 대한 상징적 응징의 뜻을 갖고 있다.

아폴론 상 ★

  
[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작품의 정교함을 느낄 수 있는 <아폴론 상>(좌)과 <라오콘 군상>(우) ]

흔히 벨베데레의 아폴론으로 불리는 이 유명한 조각은 기원전 4세기에 활동했던 그리스 청동 조각가 레오카레스의 작품을 서기 2세기경 로마 조각가가 모각한 것이다. 판테온에서 부조 작품들이 발견되기 전에는 오리지널 작품으로 간주될 정도로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과장되지 않은 인체 묘사에서 풍겨 나오는 은밀하고도 육감적인 매력이 이 작품을 그리스 조각의 걸작으로 꼽게 한다.

라오콘 군상 ★★

티투스 황제의 궁전 인근에서 1506년 한 농부가 발견한 높이 2.45m의 이 조각은 기원전 1세기경 그리스 로도스 섬의 조각가가 제작한 것으로 아폴론 신의 제사장 라오콘이 맞이한 비극적 최후를 표현하고 있다. 라오콘이 아폴론 신전에서 부인과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본 아폴론은 거대한 두 마리의 뱀을 풀어 제사장의 두 아들을 죽인다. 위기에 처한 아들을 구하려고 뛰어든 라오콘마저 죽고 만다. 트로이 전쟁 당시, 제사장이었던 라오콘은 트로이 시내로 목마를 들여오는 것에 반대하면서 목마를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가 죽자 트로이 시민들은 목마를 받아들이는 것을 신의 뜻으로 알고 목마를 시 안으로 끌어온다.

헬레니즘 시대 조각의 정수가 표현된 이 작품은 발견 즉시 전 유럽의 예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그 후 많은 조각에 큰 영향을 끼친다. 미켈란젤로는 현장으로 달려가 작품을 보고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구입을 요청했고 조각이 바티칸에 들어오는 날은 축제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 작품이 기원전 2세기 중엽 그리스 시대의 페르가몬에서 청동으로 제작된 것을 모각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조각은 많은 레플리카가 제작되어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다. 예술사가 빈켈만, 독일 비평가이자 극작가인 레싱 그리고 괴테 등 많은 예술가 문인들이 이 작품에 대해 긴 글을 쓰며 찬사를 보냈다.

헤르메스

2세기경, 청동으로 제작된 그리스 원본 조각을 복제한 작품이다. 묘사된 신화의 주인공은 제우스의 아들로 신들의 전령이자 상업, 웅변, 의술의 신인 헤르메스다. 로마 신화의 메르쿠리우스에 해당되며 영어로는 흔히 머큐리로 불린다.

동물의 방


[ 로마 시대 가장 빼어난 조각품인 <멜레아그로스> ]

18세기에 대대적으로 보수한 동물의 방에 있는 작품들은 모두 짐승들을 조각한 작품들이다. 이 방에서 꼭 보아야 할 작품은 <멜레아그로스>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멜레아그로스는 사냥을 해서 잡은 멧돼지를 놓고 다투다 삼촌들을 죽이고 저주를 받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16세기 중엽 발견된 후 로마의 가장 빼어난 조각 중 하나로 칭송을 받은 작품이다. 현재의 작품은 기원전 5세기 말에 활동했던 그리스 조각가 스코파스의 작품을 서기 1세기경 로마 조각가가 모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닥에 있는 모자이크 역시 그 섬세한 솜씨가 돋보이는 빼어난 실내 장식품이다.

잠자는 아리아드네

기원전 2세기경인 헬레니즘 기의 그리스 조각을 로마 시대 때 모각한 이 작품은 작위적인 느낌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옷의 주름처리와 여체의 특징을 잘 부각시킨 자세 등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조각은 옷의 주름을 통해 풍만한 여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영웅 테세우스가 미궁에 사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고 길을 잃지 않고 미궁을 빠져나올 때 사용할 수 있는 실을 건네준 크레타 왕국의 공주다. 그러나 임무를 완수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배반하고 만다.

가면의 방 ★


[ <크니도스의 비너스>가 있는 가면의 방 ]

가면의 방에서는 <크니도스의 비너스>가 볼 만하다. 이 작품은 기원전 4세기경에 제작된 프락시텔레스의 작품을 로마 때 모각한 것이다. 소아시아 크니도스에 있는 신전에 놓여 있던 것으로 최초의 누드 조각이었고 예술적 완성도도 뛰어난 걸작이다. 그러나 목욕하는 디아나 여신을 훔쳐보다가 죽임을 당한 악티온의 전설을 생각하며 사람들은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이 비너스 상을 감히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고 한다.

뮤즈의 방 ★★


[ 뮤즈의 방에 있는 <벨베데레의 토르소> ]

유명한 <벨베데레의 토르소>가 있는 방이다. 미켈란젤로의 찬탄을 자아냈던 팔과 다리 일부가 잘려나간 이 흉상은 헤라클레스를 조각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최근 들어, 트로이 전쟁의 영웅으로 친구인 아킬레스의 시신을 거둔 용감한 무장 아이아스로 판명되었다. 아이아스는 너무나 전투에 몰두한 나머지 양떼를 적으로 오인하고 몰살해 버린다. 이를 안 아이아스는 수치심에 사로잡혀 그만 목숨을 끊고 만다. 두 다리의 상반부와 가슴만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수치심에 사로잡힌 영웅의 뒤틀린 몸을 연상하게 한다. 오히려 잘려나간 부분으로 인해 더욱 극적인 표현을 얻고 있다.

원형의 방


[ 1780년 판테온 신전을 모델로 해서 지은 원형의 방 ]

이 방에는 2세기 말에 제작된 헤라클레스의 황금 동상이 있다. 가운데 놓여있는 반암으로 만든 수반은 콜로세움 근처에 있던 네로 황제의 황금 궁전에서 출토된 것이다. 건축가 시모네티가 1780년, 판테온 신전을 모델로 해서 지은 방 자체가 어느 유물보다 값진 유물이다.

그리스 십자가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같은 그리스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는 이 방에는 반암으로 만든 두 개의 대형 석관이 놓여 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의 석관은 4세기 초엽의 것으로 관의 모든 부분에는 조각이 들어가 있다. 그 앞의 관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딸의 관이다.

보르지아 관 Appartamento Borgia

스페인 출신의 교황, 알렉산드르 6세 보르지아가 사용하던 방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이다. 이곳에는 페르낭 레제, 자크 비용, 베르나르 뷔페 등의 그림과 피카소의 세라믹 작품 등 현대 예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에트루리아 관 Museo Etrusco (고대 에트루리아)

1837년 그레고리우스 16세가 세운 이 박물관에는 기원전 9세기에서 8세기 경에 제작된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예술품으로서보다는 이탈리아 반도에 살았던 에트루리아 인들에 대한 고고학적 의미를 지닌 유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륜전차의 방 Sala della Biga


[ 이륜전차의 방 ]

이륜전차가 전시되고 있어‘비가’라는 방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Biga는 이륜전차라는 뜻). 이 작품은 서기 1세기 로마 제국 당시의 작품으로, 산 마르코 성당의 주교 의자로 사용되던 전차를 가져와 18세기에 다시 복원했다.

칸델라브리 관 Galleria degli Candelabri

1785년 시모네티가 건축한 이 방은 대형 촛대가 있는 방이어서 촛대의 방이라는 뜻의 칸델라브리 방으로 불린다. 이 방에는 크기가 작은 고대 조각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태피스트리 관 Galleria degli Arazzi

아라치 갤러리라고 한다. 아라치는 양탄자, 특히 벽에 거는 장식 양탄자를 가리킨다. 교황 레오 10세가 라파엘로의 제자들의 그림 데생을 벨기에에 보내 브뤼셀에서 주문 제작한 양탄자들이 걸려 있다.

지도 관 Galleria delle Carte Geografiche


[ 고지도를 모아 둔 지도관 ]

고지도를 모아놓은 이 방에는 16세기 때 매너리스트 화가들에 의해 장식된 멋진 지붕이 있다. 천장에는 80개의 일화들이 성자들을 묘사하고 있고 벽에는 이탈리아를 두 부분으로 나뉘어 40개의 지도에 각 유명 도시 등을 3년에 걸쳐 그려 넣었다.

무염시태 방 Sala Sobieski e Sala dell’Immacolata Concezione

이 방에는 1854년 교황 피우스 9세가 동정녀 마리아의 무염시태를 공식 교리로 선포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소장되어 있다. 유리상자에는 무염시태 교리에 관련된 화려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폴란드 국왕 요한 소비에스키 3세가 1683년 빈을 포위한 터키 군을 물리치는 장면을 그린 그림도 볼 수 있다.

라파엘로 관 Stanze di Raffaello ★★★

(주의 :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통제하기 위해 관광 시즌에는 무염시태 방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일방 통행을 시킨다. 하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양방 통행이기 때문에 반대 방향에서 입장하는 것을 권장한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브라만테의 천거로 만나게 된 우르비노의 젊은 예술가 라파엘로의 재능에 반한 나머지 다른 화가들을 물리치고 라파엘로에게 방들의 장식 일체를 맡긴다. 이 방들에 그려진 벽화들은 르네상스 걸작 중의 걸작들이다. 카를 5세가 로마를 침공했을 때 부분적으로 파손된 것을 이후 복원했다.

라파엘로 관은 보르고 화재의 방, 서명의 방, 엘리오도로 방, 콘스탄티누스 방, 라파엘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르고 화재의 방 ★★

이 방은 서기 847년 화재로 인해, 흔히 보르고Borgo로 불리는 바티칸 일대가 위험에 처하자 교황 레오 4세가 성호를 그어 화재를 진압한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노인을 등에 업고 탈출하는 청년의 모습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에서 따온 것이다. 이 방에는 또한 레오 3세가 집전한 카를 대제의 대관식 장면을 그린 그림도 있다. 카를 대제는 프랑수아 1세의 복장을 하고 있고 레오 3세는 레오 10세의 복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프랑수아 1세와 레오 10세가 1516년 콩코르다 즉, 화친 조약을 맺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서명의 방 ★★

이 방은 교황의 집무실이자 서재였다. 그 유명한 <아테네 학당>이 걸려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방의 장식은 신 플라톤주의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이루어져 진선미를 주제로 이루어졌다. 벽화와 천장화는 상호 조화를 이루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종교의 승리를 묘사한 벽화 위에는 신학에 대한 우의적 그림이 올라가 있고, <아테네 학당> 위에는 철학이 올라가 있다. 파르나스에는 시 즉, 아름다움에 대한 우의가 올라가 있다. 이 방에는 <아테네 학당> 이외에도 <성체 논쟁>이라는 또 하나의 걸작이 있다. 예수의 성체 상징을 두고 좌우에서 교부와 교황들이 마치 서로 성체를 차지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붙여진 제목인데, 그림을 오해한 나머지 잘못 붙여진 제목이다. 천상의 가장 높은 곳에는 성부가 있고 그 밑에 동정녀 마리아와 세례 요한을 좌우에 거느린 성자 예수가 있으며 그 밑에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나머지 인물들은 순교자, 예언자, 사도들이다. 지상에는 성체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머리에 월계관을 쓴 단테가 보이며, 르네상스 당시 피렌체의 사제로 영적 부흥을 부르짖다 죽음을 당한 사보나롤라, 프라 안젤리코 등의 모습이 보인다.

이 그림의 핵심은 예수의 성체가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고리라는 것을 표현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아테네 학당> ★★★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

1509~1510년 사이에 라파엘로(1483~1520)가 그린 세로, 가로가 각각 579.5×823.5cm인 벽화다.

성 베드로 성당을 연상시키는 학당에 54명의 인물이 묘사되어 있고, 이들 대부분은 철학자, 천문학자, 수학자 등 르네상스의 신지식인들이다. 옆구리에 ‘티마에우스Timaeus’라고 쓰인 책을 낀 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형상을 하고 있는 철학자 플라톤은 한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며 이데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윤리학Eticha’이라는 책을 허벅지에 받치고 오른손으로 플라톤과는 반대로 지상을 가리키며 현실 세계를 논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앞의 계단 한복판에 어깨가 드러난 푸른색 망토를 깔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사람은 명예와 부귀를 천시했던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enes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비켜서서 햇빛이나 가리지 말라고 했던 걸인 철학자였다. 화면 왼쪽, 대머리에 쭈그려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사람은 피타고라스Pythagoras이다. 피타고라스 주위에는 자연주의자 엠페도클레스, 에피카르모, 아르키타스 등 그의 제자들이 모여 있다. 오른쪽에는 명상에 잠겨 있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하고 대리석 탁자에 기댄 채 종이에 뭔가를 적고 있다. 그 뒤로 앞머리가 벗겨지고 들창코인 천하의 추남 소크라테스가 사람들에게 손짓을 해가며 열변을 토하고 있다. 그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군인은 소크라테스에게 감명 받았던 알키비아데스Alcibiades이다. 오른쪽 아래 허리를 굽혀 컴퍼스를 돌리고 있는 사람은 기하학자 유클리드이다. 유클리드 뒤로 등을 보이고 지구의를 두 손으로 들고 서 있는 이는 조로아스터 교의 교주 조로아스터이고, 그 앞의 별이 반짝이는 푸른색의 천구의를 받쳐든 이는 프톨레마이오스이다. 그 오른쪽에는 화가인 소도마가 있고 바로 그 옆 검은 모자를 쓴 채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있는 이가 바로 그림을 그린 라파엘로 자신이다. 건물의 궁륭 밖으로는 높고 푸른 하늘이 보이며 좌우 벽감에는 칠현금을 든 음악의 신 아폴론과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상이 들어가 있다.

이 그림은 라파엘로의 그림 중 마돈나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림이다. 치밀한 계산 아래 그려진 상상화이지만 웅장한 규모와 조화 등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엄격하게 준수된 원근법과 정교하게 연출된 무대 같은 공간 속에, 인물들은 한결같이 진지하고 숭고한 자태로 등장한다. 서로 살았던 시대가 달랐지만 시간을 초월해 이렇게 성인과 학자들이 한꺼번에 회합한 장면을 두고 정신분석가 프로이트는 꿈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그림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깊이 있는 심리 묘사와 미켈란젤로의 역동적인 인체 표현을 라파엘로가 종합하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엘리오도로 방

라파엘로가 서명의 방을 장식한 다음 장식한 방이다. 엘리오도로는 성경의 외경(外徑) 중 <마카베오 서>에 등장하는 도적으로 신전에 들어와 성물을 훔치려다 천사의 방해를 받아 붙잡힌 인물이다. 신의 가호로 교회가 보호되는 장면을 묘사한 네 점의 그림이 있다.

콘스탄티누스 방

이 방은 라파엘로가 숨을 거둔 다음 그의 뒤를 이어 여러 명의 화가들이 장식한 방으로 미술사에서 흔히 ‘매너리즘’으로 불리는 르네상스 말기의 화풍이 시작된 방이다. 매너리즘은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같은 천재 예술가들이 사라진 후 이들의 위세에 눌려있던 예술가들이 천재의 화풍에 자신들의 취향을 덧붙이기 시작해 형성된 사조로 긴 인물 묘사가 특징이다.

라파엘로 방 ★★


[ 라파엘로의 <성체 논쟁> ]

라파엘로가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화려한 장식을 한 방으로 현재는 연구자들에게만 개방된다.

키아로스쿠리 방 Sala dei Chiaroscuri

니콜로 5세 예배실 Cappella di Niccolo'Ⅴ

바티칸에서 가장 오래된 예배실로 피렌체 출신의 수도승이자 화가였던 프라 안젤리코가 1451년부터 4년 동안 성자들의 삶을 기록한 그림을 그려 완성한 방이다.

휴무일 : 일요일

오픈시간 : 월-목: 오전 8:30~오후 6:30, 금-토: 오전 8:30~오후 10:30

교통편 : 지하철 Ottaviano-San Pietro 역, 버스 19, 23, 32, 34, 49, 61, 62, 81, 492, 913, 990, 991, 999번

전화번호 : +390669884676

주소 : 00120 Vatican City, 바티칸 시국

http://www.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it.html

평점 4.6 (13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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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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