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 아카데미아 궁

Palazzo dell’Accademia delle Scienze

17세기 과리니가 건축한 이 궁에는 이탈리아의 중요한 박물관 두 곳이 들어서 있다.

▶ 이집트 박물관 Museo Egizio

궁 1, 2층을 차지하고 있는 이집트 박물관은 이탈리아 고고학자인 시키아파렐리, 파리나 등이 1911년에 출토한 고대 이집트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1층에는 20개의 좌상과 입상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자의 몸을 한 세크메트(파괴의 여신, 프타의 아내. 카르나크에서 발굴되었다.) 여신의 조각상과 기원전 1580~1100년까지 지속되었던 이집트 신왕조 시대(일명 황금시대)의 파라오 상들이 있다. 투트모시스 3세의 암굴 사원은 아스완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엘레시야에 있던 것으로 아랍 연합 공화국으로부터 증정받아 재조립한 것이다.

박물관 2층에는 고대 이집트의 석관, 미라의 내장을 담는 데 사용한 항아리, 미라, 파피루스에 쓴 고문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원전 2500년경 이집트 기자 지역의 장례용 석실도 재현해 놓았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이집트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다.

▶ 사바우다 미술관 Galleria Sabauda

궁 3~4층에 있다. 미술관에는 사보이아 왕가가 수집하였던 소장품들이 주제별, 연대기별로 전시되어 있다. 3층에는 14~16세기 사이 피에몬테 지방 회화가 전시되어 있다. 후기 고딕 양식을 따랐던 피에몬테 화파의 대표적 인물로는 마르티노 스판조티(1455~1528), 그의 제자였던 디펜덴테 페라리(1510~1531), 마크리노 달바(1495~1528), 자우덴치오 페라리(1475~1546) 등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십자가책형>이 있다.

14~16세기 사이의 이탈리아 회화로는 프라 안젤리코, 베네치아 파의 조반니 벨리니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으젠느 왕자의 컬렉션에는 이탈리아 회화, 네덜란드 및 플랑드르 회화를 포함한 유럽 회화가 전시되어 있다. 반 아이크의 <산 프란체스코의 성흔>, 한스 멤링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렘브란트(1606~1669)의 <잠자는 중년 남자>와 얀 브뢰헬의 매혹적인 풍경화들이 소장되어 있다.

4층에는 왕실 소장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으며 연대순에 따라 세 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15세기에서 18세기까지의 이탈리아와 유럽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플랑드르 화가 반 데어 바이덴(1400~1464)의 <성모 방문>, 베로네세(1528~1588)의 초기 작품 <시몬의 집에서의 식사>, 틴토레토(1519~1594)의 <삼위일체>, 역동적인 빛의 사용으로 카라바조를 예고한 16세기 바사노 가의 유화 작품들, 그리고 유사한 예를 찾기 힘든 여류 화가 오라지오 젠틸레스키(1563~1639)의 작품으로서 격렬한 사실주의적 경향이 인상적인 <수태고지> 등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 화가인 벨라스케스(1599~1660)의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의 초상화, 이탈리아의 유명한 풍경 화가 카날레토의 풍경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