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Lausanne

인구 약 14만 명(2022년 기준)의 로잔은 레만 호수 북쪽 연안, 해발 약 380m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자리잡고 있는 도시로 유명한 로잔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자주해야 한다. 다른 스위스 도시들처럼 로잔 역시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약 50년 동안,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현재와 같이 발달했다. 현재는 스위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하지만 이런 급속한 발전에 따른 폐해도 없지 않아, 다양한 건축이 조금은 무질서하게 섞여 있기도 하다.

로잔에는 IOC 본부 이외에, 스위스 최고재판소가 자리잡고 있다. 각종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곳으로도 유명한 로잔을 중심으로 하는 레만 호 북쪽은 경사지를 이용한 포도 재배가 활발하게 이루지고 있고 특히 뱅 블랑Vin Blanc으로 불리는 백포도주가 유명하다. 정밀기계, 금속, 인쇄, 식품가공업 등이 발달해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로잔이 스위스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점이다. 레만 호수를 끼고 있고, 한 시간 남짓이면 쥐라와 알프스 영봉에 도착할 수 있고, 또 단 몇 분이면 쉽게 전원으로 나갈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천혜의 자연 환경과 도시가 조화를 이룬 곳이 바로 로잔인 것이다. 이런 탓인지, 어느 스위스 도시보다 문화 생활이 발달해 있어, 인구 12만의 작다면 작은 도시에 무려 22개에 달하는 영화관과 함께 스위스 영화 박물관이 있고, 12개의 극장, 셀 수 없을 정도의 화랑과 콘서트 홀, 그리고 무엇보다 유명한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등이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