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나라 스위스

스위스 주네브

쥬디 JEUDI

호수의 나라 스위스

스위스 주네브 | 2022.03.10

주네브 주요 정보


주네브와 레만이 들려주는 풍경

주네브의 매력은 끝이 없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호수가 만났을 때, 로카르노

주네브와 레만이 들려주는 풍경

파란 하늘, 그 아래엔 만년설이 덮인 알프스, 그리고 알프스가 감싸고 있는 넓고 넓은 호수. 가까이에는 백조들, 멀리에는 백색의 요트들이 에메랄드 빛 잔잔함을 가른다. 상쾌한 바람, 눈에 와 닿는 편안함,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호숫가에서의 하루.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물로 채워진 스위스의 호수들, 레만, 취리히, 툰, 뇌샤텔, 콘스탄츠, 피어발 트슈테터 호, 그리고 이탈리아와의 국경 지대에 있는 마조레 호수. 스위스는 말 그대로 호수의 나라다. 그 중 스위스 남서부, 프랑스와의 국경에 위치해 있는 레만 호는 길이 72km, 너비 14km의 초승달 모양의 호수로, 북쪽으로는 포도밭이, 남동쪽으로는 알프스, 북서쪽으로는 쥐라 산맥이 감싸고 있다. 레만 호 서쪽 끝에는 도시 주네브가 자리잡고 있다.

스위스 제 3의 도시이며 스위스 불어권의 중심지, 국제 기구들의 도시 등 많은 수식어들이 붙겠지만 역시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주네브가 아닐까?

주네브 Genève, 겐프 Genf 혹은 제네바 Geneva

영어로 제네바, 독일어로는 겐프로 불리기도 하는 주네브는 레만 호에 자리잡고 있는 인구 18만의 아담한 도시이다. 아담한 규모이지만 스위스 불어권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며, 국제연합 유럽 본부를 비롯해 국제노동기구,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본부 등 뉴욕 다음으로 많은 국제기구들의 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국제적인 도시이다.

레만 호 중심으로 주네브 구경하기

주네브의 레만 호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스팟은 몽블랑 교 근처의 몽블랑 부두이다. 호화로운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몽블랑 부두에서 레만 호를 바라보면 레만 호의 거대한 분수 뒤로 멀리 흰 눈이 덮인 알프스의 영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몽블랑 부두는 주네브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으로, 카페,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이 모여 있다.

몽블랑 부두에서 몽블랑 교를 건너면 영국 정원이 나오고, 이 정원에는 시계산업의 중심지인 주네브를 상징하는 꽃시계가 있다. 시계의 초침이 2m 50cm인데 초 눈금 거리만 27cm이다. 꽃이 피는 계절에는 6천 송이가 넘는 화려한 꽃들로 꾸며진다. 영국 정원 옆으로는 귀스타브 아도르 부두가 있다. 이곳에서 주네브의 또 다른 아이콘, 제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1 제또의 시원한 물줄기 2 레만 호 우안의 모습
하늘을 덮는 물방울 커튼, 제또 Jet d’Eau

레만 호수에는 주네브의 상징인 대분수가 흰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다. 불어로 ‘제또Jet d’Eau’ 라 불리는 데, 말 그대로 ‘물을 분사’ 한다는 뜻이다. 시속 200km의 속도로 뿜어지는 물줄기는 140m 높이까지 치솟는다. 하얀 물줄기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하늘 꼭대기로 솟아 오른 뒤 수만 개의 물방울들이 마치 커튼 모양으로 떨어져 내리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낙하하는 물방울로 항해하는 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풍향에 따라 조절된다고 한다. 분수는 3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만 작동한다. 여름에는 분수 이외에도 인근 공원에 4만 송이의 장미꽃 축제가 열린다. 7~8월에는 무료 콘서트가 개최되기도 한다.

에메랄드 빛 호수 속으로 들어가다

고요한 레만 호 속으로 크루즈를 타고 들어가 보자. 크루즈가 미끄러지듯이 물살을 가르는 사이, 완만한 언덕들과 포도밭, 가파른 절벽, 그림같은 풍경들이 스쳐 지나간다.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는 코스다. 1시간 동안 주네브의 해안가를 따라 항해하는 크루즈도 있고 호수 위에서 크루즈를 즐기며 점심식사를 하는 코스, 스위스와 프랑스의 해안을 따라 항해를 하며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대부분의 크루즈는 5월부터 9월까지 운행하며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주네브로 가는 길

파리-주네브 간 직행 TGV가 있고 주네브에서 로잔까지는 32분 간격으로 기차가 왕래한다. 시 북서쪽 5km 지점에는 코앵트랭Cointrin 국제공항이 있다. 코앵트랭 공항에는 프랑스 지역과 스위스 지역이 구분되어 있어 이동 시에는 세관을 통과해야 한다. 공항 도착층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공항에서 주네브 시내 중심가까지는 기차로 연결되며, 6분이면 중심가까지 들어 올 수 있고, 버스로도 연결된다. 

자세한 크루즈 정보 문의

Compagnie Générale de Navigation sur le lac Lémane

  • Quai du Mont-Blanc, Genève
  • ☎ 0848-811-848
  • www.cgn.ch 

주네브의 매력은 끝이 없다

로마 황제 카이사르가 처음으로 언급했던 ‘제네바'는 '물의 입’ 이란 뜻으로, 이 말은 레만 호를 둘러싼 시의 모습을 그대로 일러준다. 시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론강 유역의 울창한 숲과 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꼽히는 와인 생산량을 자랑하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하이킹, 쇼핑, 예술, 역사탐방 등 모든 것을 겸비한 관광지이면서, 어느 도시 못지않게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여행객 신분을 떠나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이다.

레만 호 우안과 국제 구역 둘러보기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몽블랑 부두, 윌슨 부두를 지나면 몽르포 공원, 호수 공원, 빌라 바르통 공원 등 세 개의 공원이 나온다. 이 세 개의 공원은 주네브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주위에는 오래된 귀족의 저택들이 들어서 있다. 호수 공원 안에는 과학사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1832년에 지은 귀족 저택으로 18, 19세기에 제작된 물리, 화학, 기상학에 관련된 각종 과학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GATT 본부 뒤로 천문대와 식물원이 자리잡고 있는 공원이 나온다. 17ha에 달하는 이 공원 일대가 바로 각종 국제기구들이 위치해 있는 국제 구역이다.

현대식 빌딩들이 들어선 주네브의 신시가지인 이곳은 각종 국제기구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현재 주네브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 국제연합 유럽 본부, 국제노동기구,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본부, 국제통신연합, 유럽 핵 연구소, 세계무역기구 등 뉴욕 다음으로 많은 국제기구들이 본부를 두고 있다. 이 중 예약하지 않고도 개인 관람이 가능한 국제기구는 옛 국제연맹 건물로 현재는 국제연합 유럽 본부로 쓰이는 국제 연합 궁과 국제 적십자 박물관뿐이다. 두 건물은 가까이 붙어 있다.




1 국제연합 유럽 본부 2 제또가 솟구치는 레만 호 3 플라스 눼브 4 주네브 시내를 달리는 트램 5 국제 적십자 박물관

레만 호 좌안과 구시가지 둘러보기

레만 호 좌안으로는 주네브 구시가지가 위치해 있다. 음악원, 대극장, 라트 박물관 등 위풍당당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플라스 눼브 즉, 신 광장에는 19세기 스위스 영웅인 뒤푸르 장군의 기마상이 자리잡고 있다. 19세기에 그리스 신전 양식으로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라트 박물관은 예술·역사 박물관의 기획전시장으로 쓰이고 있다.

그랑 뤼는 구시가지에서 원형대로 보존된 유일한 길인데, 화랑, 골동품점, 서점 등이 자리잡고 있는 유서깊은 길이다. 이 길의 40번지가 장 자크 루소의 생가다. 그랑 뤼와 인접해 있는 그랑주 가 역시 산책해 볼 만한 길인데, 18세기에 프랑스 식으로 지어진 많은 저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랑주 가 인근에 있는 생 제 르맹 교회는 서기 5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교회로 14세기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확장되었다.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모두 현대에 와서 새로 제작한 것이다.

주네브의 예술의 향기

예술·역사 박물관 Musée d’Art et d’Histoire

7천 평 규모의 전시관은 고고학, 순수 미술, 응용 미술 코너로 나뉘어져 있다. 고고학실에는 선사 시대의 유물에 이어 이집트, 에트루리아,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물들을 보여주며, 미술실에서는 르네상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미술사를 대표하는 약 400점의 회화들을 볼 수 있다. 특히 19세기 후반의 인상주의 회화들이 볼만하다. 르누아르, 모네, 시슬리, 피사로, 세잔느 등과 20세기 화가들인 모딜리아니, 샤갈, 피카소 등의 작품이 있다.

  • Rue Ch. Galland 2
  • ☎ (022)418-2600
  • 10:00~17:00 월요일 휴관 무료 입장
  • www.ville-ge.ch/mah/

프티 팔레 주네브 현대 미술관 Petit Palais Musée d’Art Moderne

제2제정 스타일의 아름다운 건물에 들어서 있는 현대 미술관이다. 특히 19세기 말 인상주의 후기에 속하는 점묘파 화가들의 작품이 압권이다. 그 외에 르누아르에서 피카소에 이르는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 Terrasse St. Victor
  • ☎ (022)346-1433
  • 월~금 10:00~18:00, 토~일 10:00~17:00

완전 유용 카드, 제네바 트랜스포트 카드 Geneva Transport Card 2007년

1월부터 도입된 제네바 트랜스포트 카드는 주네브의 호텔이나 호스텔, 캠핑장에 머무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주는 대중교통 이용 카드이다. 카드는 숙박 시설에 체크인 할 때 제공되며 숙박 시설에 머무는 기간 동안 제한 없이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호수가 만났을 때, 로카르노

스위스의 남쪽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티치노 주는 흔히 ‘스위스 속의 이탈리아’ 로 불리는 곳이다. 티치노 주, 마조레 호숫가에는 남유럽 분위기를 풍기는 로카르노가 위치해 있다.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사계절 온화한 날씨에 특히 가을의 단풍은 절경이다. 이탈리아와도 맞닿아 있는 도시는 지중해 특유의 낙천적이고 쾌활한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스위스의 기능성이 공존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만나는 남유럽의 낭만

도시에는 해변 휴양지에서 처럼 아름다운 아열대식물을 볼 수 있다. 아케이드와 상점들도 많고,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주변의 바와 카페 등은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밤이 되면 호수 위로 반짝이는 불빛들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시가지 바로 뒤에 위치해 있는 그란데 광장에는 중세에 건설된 건축과 문화적 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독특하게 포석을 깔아 만든 골목길들, 작고 아름다운 교회, 고고학 박물관 카스텔로 비스콘테오, 그리고 이런 옛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 한복판의 현대식 빌딩들을 함께 볼 수 있다.

언덕 위의 장려한 마돈나 델 사쏘 사원이 로카르노의 상징이다. 로카르노는 또한 교통의 요지로서, 이탈리아 령의 도모도쏠라를 경유하여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을 잇는 첸토발리 철도의 발착역이다. 주민의 대부분은 이탈리아계 가톨릭 교도들이고 언어도 이탈리아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불어, 독일어 그리고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마조레 호 Lago di Maggiore

호숫가에 종려나무 가로수와 꽃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 면적 210㎢의 넓은 호수다. 이 호수의 70% 이상은 이탈리아 국토다. 해발 190m 정도 되는 스위스에서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호수이며 최대 수심은 366m로 상당히 깊다. 가르다 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제2의 호수다. 티치노 강의 중류 부분에 형성된 호수로, 인근의 오르타 호, 루가노 호의 물도 모두 마조레 호로 흘러든다. 이런 이유로 호수 이름도 중심 호수라는 뜻의 마조레 호로 불린다. 밀라노, 토리노 등 큰 도시에 가깝고 경치도 아름다워 관광, 휴양 지대로 유명하며, 특히 부호들의 별장과 오락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


그란데 광장 Piazza Grande

말 그대로 큰 광장이다. 마을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포석이 깔린 긴 광장이다. 광장 주변에는 멋진 상점들, 카페,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파스텔 색조의 발코니를 갖고 있는 주변 저택들의 매력도 광장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매년 8월초 2주간에 걸쳐 로카르노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다. 영화제가 열리면 광장은 거대한 야외 영화관으로 바 뀐다.

마돈나 델 사쏘 사원 Madonna del Sasso

걸어서 갈 수도 있고 가파른 경사 때문에 톱니바퀴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걸어서 갈 경우 약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케이블 열차를 타는 경우,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약 6분 정도 소요된다. 타는 장소는 역 광장에서 시내 중심가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라모냐 가Via Ramogna에 있다). 노란색 벽의 인상적인 외관 뿐 아니라, 내부도 프레스코화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1480년 8월 14~15일, 성모 마리아가 프란체스코 수사인 바르톨로메오에게 현현하셨고 이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원이다. 현재의 건물은 17세기 때의 것 이다. 다만, 성모상만은 15세기 때 그대로이다. 아름다운 제단화인 <이집트로의 피신>은 16세기 때의 것 이다. 

로카르노로 가는 길

로카르노에는 공항이 없으므로 항공편이 아닌 기차로 이동해야 한다. 티치노 주의 주도인 벨린초나와는 하루에 여러 편 열차로 연결된다. 레만 호 주변이나 발레 주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도모도쏠라를 경유해 올 수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첸토발리(100개의 계곡이라는 뜻)를 경유해 오는 것을 추천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가끔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곳을 지나기도 한다.

기차로 이동 시 소요 시간

  • 루가노 - 로카르노 : 50분
  • 루체른 - 로카르노 : 2시간 40분
  • 장크트 모리츠 - 로카르노 : 4시간
  • 인터라켄 - 로카르노 : 4시간 40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The Locarn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매년 8월 스위스 로카르노 에서 2주간에 걸쳐 열리는 국제영화제로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느, 베를린, 베네치아 다음으로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는 영화제이다. 스위스 영화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로 2편 이내의 영화 제작 경력이 있는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3개의 영화관, 1개의 대형 영화관 그리고 그란데 광장에서 열리는 야외 상영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시상은 금표범상, 은표범상, 동표범상, 어네스트 아타리 아Ernest Artaria 기념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 5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한국은 1968년부터 참가했으며, 1989년 제 42회 영화제에서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대상인 금표범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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