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네브

Genève

영어로 제네바Geneva, 독일어로는 겐프Genf로 불리기도 하는 인구 18만의 주네브는 레만 호수 주위에 형성된 도시로, 흔히 스위스 로망드Swiss Romande로 불리는 스위스 서부 불어권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다. 취리히와 바젤 다음으로 큰 스위스 제3의 도시로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도시 못지않게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여행객 신분을 떠나 오래 머물고 싶은 욕망이 드는 곳이다. 켈트 족, 골 족에 이어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주네브는 유럽 어느 도시 못지않은 유서 깊은 고도(古都)다.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서기 58년 이곳을 제네바Geneva로 처음 언급을 했는데,‘ 물의 입’이란 뜻의 이 말은 레만 호를 둘러싼 시의 모습을 그대로 일러준다. 시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론강 유역의 울창한 숲과 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꼽히는 와인 생산량을 자랑하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하이킹, 쇼핑, 예술, 역사탐방 등 모든 것을 겸비한 관광지이다. 주네브에는 국제연맹의 본부였던 팔레 데 나시옹Palais des Nations이 있으며(현재는 국제연합 유럽 본부), 이외에도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본부, 국제통신연합 및 유럽 핵 연구소 등 뉴욕 다음으로 많은 국제기구들의 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주요 산업은 시계, 보석 가공, 정밀기계, 화학약품, 담배 등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시계공업은 스위스가 발상지로 1587년 이래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주네브의 대표적 산업이다. 또 시중에는 은행이 많아 스위스 금융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역사를 아는 이들에게 주네브는 무엇보다 루터와 더불어 종교개혁을 부르짖었던 칼뱅의 도시이고,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로 <고백록>이라는 세계 최초의 자서전을 집필한 장 자크 루소의 고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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