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 JEUDI
남프랑스에서 만나는 지중해
프랑스 니스 | 2022.03.10
니스 주요 정보
니스,
그 여유의 미학
예술을
사랑하는 해변
지중해를 발 아래에,
에즈
니스, 그 여유의 미학
“햇빛은 강렬하지만 동시에 부드럽다.”니스를 사랑한 프랑스 화가 마티스의 말이다. 일년 내내 부드러운 햇살과 푸른 지중해, 깨끗한 해변, 누구나가 다 아는 남프랑스 최고의 휴양도시 니스. 해안선을 따라 파란 파라솔과 하얀 요트들, 야자수가 늘어선 산책로와 고급 호텔들, 어디로 보나 도시는 그 명색에 걸 맞는 옷차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는 이의 발목을 잡는건 구불구불한 골목 안, 과일가게와 꽃가게, 혹은 정겨운 레스토랑, 그리고 푸른 지중해, 햇살과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해변에 늘어져 있다가 날이 저물어도, 거리에서 한눈 파느라 걸음이 느려져도 걱정하지 말자. 느긋함과 여유는 이 도시가 우리에게 권장하는 사항이므로.
니스 관광의 기점, 마세나 광장 Place Masséna
니스 빌 기차역을 나오면 니스의 메인 거리인 장 메드신느 거리가 뻗어 있고 이 거리 끝에는 분수가 솟구치는 마세나 광장이 보인다. 니스의 중심이 되는 광장으로 브랜드 숍들과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파는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해변이나 영국인 산책로, 구시가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중해를 끼고 산책하기, 영국인 산책로 Promenade des Anglais
마세나 광장을 벗어나 해변과 바로 붙어있는 영국인 산책로로 향해보자. 18세기에 영국 사람들이 이곳에 해변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해 영국인 산책로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산책로에는 야자수와 갖가지 꽃들과 부티크들이 도열해 있다. 개를 산책시키거나 주저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뭘 하든지 여유로워 보인다. 파란 하늘과 지중해를 감상하고 부드러운 바람과 햇살을 즐겨보자. 영국인 산책로는 니스의 밤 풍경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저녁이 되면 조명을 밝히는 호텔, 니스의 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의 여유로운 발걸음, 지중해에서 불러오는 바람, 로맨틱한 니스의 밤이 펼쳐진다.
자갈 해변의 매력을 아세요?
영국인 산책로에서 산책을 즐기다가 아래 쪽의 자갈 해변으로 곧바로 내려갈 수도 있다. 해변 하면 흔히 모래사장을 떠올리기 쉽지만 니스의 해변은 모래가 아닌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진회색의 자갈들은 동글동글
하고 표면도 부드러워 맨발로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니스 해변의 바닷가는 수심이 금방 깊어지기 때문에
수영을 하기에 그리 좋지는 않다. 바다에 굳이 뛰어들지 않더라도 파도에 쓸리는 자갈 소리를 들으며, 푸른
지중해를 눈에 담고만 있어도 마냥 좋다. 해변가에서 따로 구역을 분리해 의자와 파라솔, 탈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이용료를 받는 곳도 있다.
니스로 가는 길
파리 리옹 역에서 출발하는 니스 행 TGV를 타면 약
5시간 25분 만에 니스에 도착한다. 마르세유에서 동쪽으로 65km 정도 떨어져 있는 툴롱Toulon을 경유하는 니스행 TGV는 5시간 30분~6시간이 소요된다.
한편, 니스 중앙역에서는 지중해 해안을 따라 모나코,
생 라파엘, 이탈리아의 벤티미글리아, 산 레모, 제노마 간을 운행하는 기차를 탈 수 있다.
니스의 먹거리
니스에는 많은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어 어느 곳에 있든지 손쉽게 훌륭한 식당을 발견할 수 있다. 니스의 번화가 구시가지로 가면 거리마다 다양한 가격대의 레스토랑이 가득 차 있어 예산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다. 부두 쪽으로 가면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은데 단, 가격이 비싸니 염두 해두자.
니스 샐러드, 살라드 니스와즈 Salade Niçoise
니스에서 니스 샐러드
안 먹을 수 있나? 니스에서 유래한 샐러드로 신선한 야채와 삶은 계란, 안초비, 참치,
올리브가 들어간다. 샐러드지만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니스를 닮은 넉넉한 크기의 팬케이크, 소카 Socca
기다릴 필요없고, 비싸지 않으며, 니스의 정취가 느껴지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구시가지로 가보자. 거리에서 철판에 거대한 팬케이크를 구워내는데, 바로 니스의 명물 소카이다. 위가 노릇노릇한 소카는 속은 부드럽고 가장자리는 바삭거리면서 고소하다.
1 뒷골목 풍경 2 영국인 산책로의 불꽃놀이
3 살레아 광장의 꽃 시장 4 살레아 광장의 테라스 카페
5 니스에서 흔히 마추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6 니스의 구시가지 모습 7 해변의 파란 파라솔 행렬
시장 구경 갑시다, 살레아 광장 Cours Saleya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에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있는 니스의 구시가지는 이탈리아 분위기가 물씬이다.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덕택에 피자집과 이탈리아 레스토랑들도 많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곳은 살레아 광장. 살레아 광장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꽃 시장으로 유명하다. 아침 일찍 도착하면 관광객들이 적은 틈을 타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색색의 화려한 꽃들뿐 아니라 각종 지중해산 과일과 야채에 눈이 즐겁다. 특히 니스 시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일을 설탕에 절인 콩피즈리와 무화과와 배, 등의 과일은 꼭 맛보도록 하자.
예술을 사랑하는 해변
현대 미술관 Musée d’Art Moderne et d’Art Contemporain
1990년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1960년대 이후 유럽의 아방가르드부터 미국의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팝 아트 계의 거장인 앤디 워홀과 리히텐슈타인, 그리고 프랑스의 이브 클랭, 아르망, 세자르의 작품들이 유명하며, 최근에는 조각가 니키 드 생팔이 170 여 점의 작품을 기증하여 미술관의 볼거리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니스에서 꼭 들러 야 할 곳 중 한 곳이다.
- Promenade des Arts
- ☎ (04)9713-4201
- 트램 Garibaldi 혹은 Cathédrâle-Vieille Ville 약 하차
- 화~일 10:00~18:00 www.mamac-nice.org
마티스 미술관 Musée Matisse
마티스 미술관은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멀지않은 시미에 언덕 위에 있다. 니스 시내 북쪽에 위치한 이 언덕은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미술관은 언덕 위 주택가에 있는 17세기 저택에 자리 잡고 있다. 마티스 생전에 이미 기증 받았던 작품들과 그의 가족들에 의해 기부된 작품들이 거의 600점에 이르며, 그 중 회화 작품이 약 236점, 조각 및 공예품이 약 218점이다. 그 중 <푸른 누드Nu Bleu>(1952) 시리즈는 미술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고, 종이를 붙여 만든 작품 시리즈는 마티스가 몸이 쇠약해져 더 이상 회화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창작한 작품이다. <꽃과 과일>이라는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작품으로 놓쳐서는 안될 명작이다. 마티스는 20세기 초에 이른바 강렬한 원색 들을 사용한 야수파의 창시자로 피카소에 비견할 만한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화가다.
- 164, Avenue des Arenes de Cimiez
- ☎ (04)9381-0808
- 수~월 10:00~18:00
- www.musee-matisse-nice.org
- 18세 미만 무료
샤갈 미술관 Musée National Méssage Biblique Marc-Chagall
현대식 건물과 아담한 정원,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샤갈 미술관은 샤갈의 명작들을 전시한 소규모 미술관이다. 시미에 지구에 위치한 이 미술관에는 5개의 작은 방에 성서를 주제로 한 판화 작품 시리즈(1956년) 105점, 석판화 215점, 과슈화(1930년) 39점, 스케치 205점, 조각,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450 여 점의 판화 작품과 구약 성서의 이야기를 묘사한 17장의 유화 작품이 볼 만하다.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화가인 샤갈은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작품으로 20세기 현대 미술사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Avenue Dr. Ménard
- ☎ (04)9353-8720
- 7~9월 수~월 10:00~18:00, 10~6월 수~월 10:00~17:00
- www.musee-chagall.fr
- 18세 미만 무료
미술관 Musée des Beaux-Arts
우크라이나 공주를 위해 세워진 이 건물은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회화와 조각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쥘 셰레의 독창적인 회화,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반 동겐이 그린 무녀들, 시슬레와 모네, 뒤피 같은 인상주의와 야수파 화가들의 그림과 로댕의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최근에는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점묘파에 속하는 시냐크와 키슬링의 회화도 전시하고 있다.
- 33, Avenue des Baumettes
- ☎ (04)9215-2828
- 화~일 10:00~18:00
- www.musee-beaux-arts-nice.org
- 18세 미만 무료
피카소가 머물렀던 도시, 앙티브 Antibes
니스와 칸느 중간에 있는 항구 도시 앙티브는 코트다쥐르 해안을 장식하고 있는 또 하나의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이다. ‘프렌치 리비에라’라고 할 때 흔히 연상되는 도시들 즉 칸느, 니스와 더불어 고급 휴양지로 꼽히는 앙티브에는 피카소가 머물렀던 그리말디 성이 유명하다. 니스에서 30분마다 앙티브로 가는 기차가 있다. 18분이면 도착한다.
피카소 미술관 Musée Picasso
1946년 전란으로 어수선한 파리의 분위기를 피해 앙티브로 내려온 피카소는 12세기에 지어진 그리말디 성에 머무르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성에서 그는 100 여 점의 작품을 남겼으며 그 중 50 여 점의 스케치와 32점의 석판화, 그리고 25점의 회화 작품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 Château Grimaldi, Antibes
- ☎ (04)9290-5420
- musee.picasso@ville-antibes.fr
지중해를 발 아래에, 에즈
에즈는 니스와 모나코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작고 아담한 중세풍 마을로, 칸느에서 모나코를 거쳐 이탈리아 해안에 이르기까지 가장 아름다운 지중해 전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427m의 높은 곳에 마치 매달려 있듯이 자리잡고 있는 에즈는 지중해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에즈로 가는 길
기차편
니스, 모나코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에즈 쉬르 메르 Èze-sur-Mer 역에 도착하는데, 마을까지 다시 버스,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야 한다.
버스편
니스, 모나코에서부터 버스를 이용하면 기차와 달리
마을 입구에 내릴 수 있어 편리하다. 니스 시외버스
터미널Gare Routière에서 출발하는 니스-에즈 간
버스는 매시간 운행되며, 니스에서 에즈까지 약 20분
소요된다. 니스-에즈-모나코 간 버스는 1시간 45분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모나코에서 에즈까지 약
20분 소요된다. 일요일에는 에즈-모나코 구간을 운행하지 않는다.
인구 3,100여 명의 에즈는 해발 400m 이상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다. 에즈 빌라주, 에즈 계곡, 라 르베르
등 세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독수리 둥지처럼 깎아지른 절벽 위에 둥지를 틀고 있는 마을이 바로 에즈다. 니스의 노트르담 뒤 포르Notre-Dame-du-Port 앞에서 표지판 라 므와옌느 코르니슈La Moyenne
Corniche를 따라가면 산허리를 따라 나있는 도로를 달리게 된다. 이 길을 달리면서 멋진 지중해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에즈에 도착하게 된다.
1 좁고 구불구불한 에즈의 골목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 명소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 중에 관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광을 마치고 성당 쪽으로 걸어 내려오다 보면 아침 일찍 오길 잘했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다.
에즈라는 마을 이름은 옛날 이곳에 살았던 고대 페니키아 인들이 신전을 지어 섬겼던 이집트의 이시스 여신에서 왔다. 현재와 같이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중세부터인데, 외적의 침입을 피해 접근하기 어려운 바위산으로 피난하면서부터다. 12세기에는 성벽을 쌓기도 했는데, 17세기 들어 태양왕 루이 14세가 ‘태양을 가린다’는 이유로 철거해버렸다.
2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에즈
에즈에서 꼭 보아야 할 곳들은 아름다운 이중 대문을 들어서면 시작되는 구시가지와 노트르담 드 라쏭시옹
Notre-Dame de l’Assomption 즉, 성모 승천 성당 그리고 지중해 식물들을 모아놓은 이국적인 식물원 등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에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중해의 장관과 옛 성터 그리고 구시가지의 작고 아담한
광장 등에서 느껴지는 정취가 이곳의 최고 매력이다.
이곳에 하룻밤이라도 머물게 된 이들은 일생 기억에 남을 밤을 경험할 수 있다. 낮 동안의 소란스러운 관광객들이 떠나고 나면 마을은 돌연 깊은 정적에 휩싸여 모든 것을 최초의 순간으로 돌려놓은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바로 이것이 에즈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옛 마구간들은 기념품을 만들어 파는 아틀리에로 사용되고, 옛 집들은 모두 호텔이 되어 있지만 밤의 정적은 여전하다. 에즈 빌라주의 해변가에 프레데릭 니체 산책로가 있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3부를 집필하며 거닐었던 곳이다.
3 샤또 에자 4 기념품 상점
분위기 최고, 맛도 최고, 에즈의 레스토랑
Le Nid d’Aigle
에즈의 지붕들을 내려다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테라스 주변의 나무들은 수령이 300년 이상 된 것이라고 한다. 돔 요리와 토끼 요리가 추천할 만 하다.
- 1, Rue du Château (식물원 인근)
- ☎ (04)9341-1908
- 화요일, 1월 10일~2월 10일 휴무
Château Èza
호텔이자 레스토랑으로 에즈에서 가장 고급 레스토랑에 속한다. 스웨덴의 윌리엄 왕이 들르기도 한 이곳은 테라스의 전망이 압권이다. 생선과 토끼 요리가 일품 이다.
- 마을 정상에 위치해 있다.
- ☎ (04)9341-1224
- 겨울철 화, 수요일은 문을 닫는다. 만성절인 11월 1 일에서 크리스마스까지는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