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 JEUDI
알자스, 프랑스와 독일 사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 2022.03.10
스트라스부르 주요 정보
스트라스부르, 알자스를 알게 되는 곳
걸어서 한 바퀴, 스트라스부르 1일 투어
알자스의 숨은 보석, 콜마르
스트라스부르, 알자스를 알게 되는 곳
아담한 강 줄기가 조심스럽게 도시를 가로지르고, 양 옆으로는 동화책의 색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하늘색, 노란색, 오렌지색의 집들, 덧문 달린 예쁜 창문이 반갑게 인사한다. 프랑스에 속해 있으면 서도 언어, 문화, 음식 등에서 독일의 향취를 풍기는 곳,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동쪽 끝, 독일과 맞닿아 있는 이 국경도시는 프랑스도, 독일도 아닌 ‘알자스’ 라는 이름 아래 오롯이 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점령국이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수 차례 바뀌었던 약 80년의 역사는 이 지역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형성시켰다. 서로 다른 것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지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스트라스부르만의 반짝이는 개성을 만나보자.
당신이 스트라스부르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
1. 파리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2007년 6월, 프랑스 초고속 열차 TGV의 동부선이 개통되면서 파리-스트라스부르 간의 운행시간이 무려 1시간 40분이나 단축되었다. 이전에는 4시간 정도 소요되던 것이 1시간 2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트라스부르는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도시이므로 파리에 머물면서 1일 코스 여행도 얼마든지 시도해볼 만하다. 간단한 아침식사 거리를
챙겨 파리 동역에서 이른 아침 출발하면 하루를 온전히 스트라스부르에서 즐길 수 있다. 저녁 먹고 파리행 기차에 몸을 실어도 너무 늦지않게 도착해
쉴 수 있으니 다음날 피로 걱정도 안녕~
2. EU의 도시
브뤼셀이 EU의 행정부라면 유럽 연합(EU) 의회 본부가 있는 스트라스부르는 입법부 격이다. 매달 한 차례씩(8월 제외, 10월에는 2회) 본회가 열려 EU 회원국의 대표 100만 여명이 스트라스부르로 모인다. 본
회의 기간 중에는 숙소 구하기가 평소보다 어려운
편. 따라서 스트라스부르 ‘똑똑하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본회의 날짜를 미리 확인하고, 사전에 숙소를 예약해두는 준비성이 필요하다.
3. 자전거 천국
스트라스부르에서 자전거만큼 대접받는 교통수단은 없다. 시내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기에
무리가 없는 작은 도시이기도 하지만,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도로의 너비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400km에 이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긴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어, 전적으로 자전거 위주의
시스템인 셈. 실제로도 거리에서 자동차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어린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든 시민들에게 자전거는 필수 아이템으로, 엄마와 아이가 각각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타고 나란히 달리는 모습은 스트라스부르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스트라스부르 역 주변으로 자전거 대여점을 찾아볼 수 있다. 보통
반나절, 하루 단위로 대여할 수 있으며, 일주일, 한달 등 장기 대여도 가능하다.
자전거 대여점
- Velocation
- La Grande Verrière, Place de la Gare
- ☎(03)8823-5675
- www.velocation.net
- Esprit Cycles
- 18 rue Jacques Peirotes
- ☎(03)8836-1841
-
www.espritcycles.com
4.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시장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유럽 어느 도시든 마음 한 구석을 설레게 하는 로맨틱함이 공기 중에 한 가득 퍼져 있기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 최고는 단연 스트라스부르다. 중세 때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렸던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원조라 부를 만큼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한다. 크리스마스 시장의 출발은 16세기 이 지역 수도사들이 트리용 전나무를 성당 앞에서 판매했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월 말 즈음 되면 스트라스부르는 오렌지 불빛으로 화사하게 단장을 시작하는데, 반짝이는 조명이 거리를 장식하고, 광장에는 장이 들어선다. 향긋한 냄새로 행인들을 유혹하는 기분 좋은 먹거리와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크리스마스 장식, 직접 뜬 목도리와 장갑 등 가격 보다는 진심과 정성으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느끼게하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볼거리를 더하며 도시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스트라스부르 역 광장과 노트르담 성당 앞 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을 만날 수 있다.
걸어서 한 바퀴, 스트라스부르 1일 투어
스트라스부르에선 단 하루만 머물러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
주변 경치에 감탄하며 느긋하게 걷다보면 손바닥 안에 스트라스부르 시내가 들어와 있을 만큼 넉넉한 시간이다.
발에 무리없는 편한 신발과 지도 한 장이면 준비 완료.
스트라스부르 시내 관광은 중심부에 자리한 노트르담 성당에서 시작하자. 중앙 관광 안내소가 이곳에 있어 지도나 안내 책자 등
준비물도 쉽게 챙길 수 있다. 다음 코스는 클레베르 광장. 스트라스부르의 중심 광장으로 주변 골목들에 주요 쇼핑가가 형성되어
있다. 명품 상점부터 아기자기한 소규모 상점, 대형 슈퍼마켓 등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구시가지와 쁘띠 프랑스에서는 알자스 지방 특유의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곳. 일 강을 사이에 두고 그 건너편에 자리한 건물은 현대 미술관이다. 한가롭게 전시를 감상하며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면 어떨까?
일정이 좀 더 여유 있다면, 알자스 지방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알자스 민속 박물관이나 6천 여 종의 식물로 둘러싸인 보타 닉 가든 등을 추천.
노트르담 성당
Cathédral Notre dame de Strasbourg
1176년 보주 산맥에서 나는 붉은색 사암으로 건축된 성당이다. 원래는 참나무를 박아 기초를 다진 후 그 위에 세워졌는데, 최근에 시멘트로 보강했다. 고딕 건축이긴 하지만 성가대나 측량 부분에서는 로마네스크의 잔재가 남아 있다. 이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은 성당 전면에 홀로 서있는 외톨이 첨탑 종루다. 높이 142미터의 이 탑은 1419년 완공되었는데, 당시 다른 도시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공사 중에 7미터를 더 올려 쌓았다. 성당에는 천문 시계가 있는데, 15분마다 인형들이 튀어나와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린다. 시간을 알리는 종은 죽음의 사자들이 친다. 특히 12시 30분을 알리는 종소리는 많은 인형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치기 때문에 장관을 이룬다. 성당 옆에는 옛 가옥들로 구성된 ‘노트르담 성당 작품의 집’ 이라는 박물관이 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나온 옛 조각들과 스테인드글라스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 중 1070년에 제작된 <예수의 두상>이 유명하다.
클레베르 광장 Place kléber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유명한 광장. 광장
한가운데에는 콜베르 장군의 동상이 있고 동상 밑에는 그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장
바티스트 클레베르(1753~1800)는 1793년의
마양스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후 나폴레옹을 따라 이집트 원정에 올랐고 카이로에서
한 회교도에 의해 암살당한 인물이다.
구 시가지와 쁘띠 프랑스
Vieille Ville et Petite France
벽의 기둥들을 외부로 노출시킨 전형적인 알자스 식 가옥들로 이루어진 구시가지는 두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대성당 광장 인근에 있는 두 채의 집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그 중 한 집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인데 1268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북쪽 모퉁이에 있는 카메르젤Kammerzell의 집은 집이라기보다는 나무로 조각을 한 목각 같은 집이다. 구시가지와 인접해 있는 ‘쁘띠 프랑스’는 스트라스부르의 구시가지 중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다. 어부들과 가죽 장인들이 살던 동네였는데, 건물 밖으로 돌출된 발코니가 특징인 16, 17세기 가옥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원래 돌출 발코니는 루이 14 세 당시 금지되어 있어서 지을 수가 없었다. 일 강에 비친 이 작은 마을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현대 미술관 Musée d'Art Moderne
일 강변에 세워진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내에서도 중앙홀이 전시실로 쓰이고 있는데, 높이가 25m에 길이가 100m에 달한다. 스트라스부르 출신의 현대 예술가 장 아르프 Jean Arp(1887~1966)의 작품을 중심으로 현대 미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 1 place Jean-Hans Arp
- (03)8823-3131
스트라스부르 패스Strasbourg-Pass
성인 패스는. 스트라스부르의 주요 명소 및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무료 입장 또는 할인 요금을 적용 받을 수 있다. 구입 및 안내는 스트라스부르 관광사무소(17,
place de la Cathérdrale, (03)8852-2828, info@otstrasbourg.fr)로 연락하면 된다.
알자스 관광의 필수 코스, 전통 음식 맛보기
알자스 지방의 전통 음식은 가장 일반적인 재료들로 만드는 일상 요리와 독창적인 요리 두 방면으로 모두
유명하다. 이 지역에서 즐겨먹는 음식들은 보통 달걀, 감자, 양배추 등을 이용해 만드는데, 재료는 평범하지만 알자스만의 지역색이 담겨 그 자체로도 훌륭하고 이색적인 요리다. 또한 프와그라, 고기 파이나 고기 패스트리 등 프랑스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개성 강한 요리들도 이 지역에서 탄생했다.
■ 알자스의 대표 먹거리 ■
- 브레즐 Bretzel (Pretzel)
하트 모양의 비스킷으로 14
세기부터 즐겨먹던 간식거리. 얇게 밀어 하트 모양으로 꼰 밀가루 반죽 위에 굵은 소금을 뿌려 구워낸다. 바삭바삭하고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 쿠겔호프 Kougelhopf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케이크. 가운데 구멍이 뚫린 왕관 모양으로 반죽해 아몬드와
월넛 등 견과류로 장식해 굽는다. 시럽이나
슈가 파우더를 뿌려 달콤한 맛을 더한다.
- 알자스 와인 Vins d’Alsace
알자스 지방은 와인 산지로도 유명하다. 가벼우면서도 과일 향이 풍부한 화이트 와인이
특히 유명하며, 주로 생선 요리나 알자스 식
양배추 요리에 곁들인다.
■ 알자스 요리를 맛보려면? ■
- 쉐 이본느 Chez Yvonne 자크 시라크를 비롯하여 많은 정치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유명한 식당인 동시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고기와 감자, 양파를 넣고 조리하는 알자스 지방 전통 요리 Baeckeoffe를 추천한다. 10, rue du Sanglier (03)8832-8415 - 르 생 세퓔크르 Le Saint-Sépulcre 스트라스부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스트라스부르 산 소시지 햄으로 만든 요리를 추천한다.
- 15 rue des Orfevres
- (03)8832-3997
- 메종 데 타눼르 Maison des Tanneurs
구 시가지인 ‘작은 프랑스’ 인근에서 알자스 지방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42 rue du Bain-aux-Plantes
- (03)8832-7970
알자스의 숨은 보석, 콜마르
스트라스부르가 알자스의 대표 얼굴로, EU의 중심 도시로 주목 받는 동안, 이웃 마을 콜마르는 그 그늘에 가려 뒷전이 되기 쉽다.
하지만 센스있는 여행객들에게는 스트라스부르보다 더 사랑 받는 곳이 바로 콜마르다.
규모는 스트라스부르보다 작지만, 훨씬 더 예쁘다.
“파리보다는 스트라스부르”라며 알자스의 매력에 빠졌던 당신이라면 틀림없이 “스트라스부르보다는 콜마르!” 를 외치게 될 것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콜마르 가기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기차는 약 30 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비용은 2등석 기준 10유로 선이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우, 국도 N83을 이용하면 1시간 정도가 소요 된다. 하지만 콜마르 시내는 좁은 골목길들로 이어져 있어 시내관광 시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게 오히려 불편하다. 기차역 북 동쪽의 샹 드 마르스Champ-de-Mars 주차장이나 에스트 가 Rue de l'Est에 있는 파킹 비에이 빌Parking Vieille Ville에 주차한 후 걸어 들어가는 것이 좋다. 그 밖에 낭시, 뮐루즈 등에서도 기차로 콜마르까지 연결된다.
Take a Look around!
쁘띠 베네치아Petite Vensie
쁘띠 베네치아는 사실 베네치아보다 스트라스부르의 쁘띠 프랑스를 닮았다. 앙증맞은 집들을 양 옆으로 끼고 아담한 운하가 흐르는 모습은 베네치아를 연상시킬 수도 있겠지만, 덧문 달린 알자스 지방의 전통 가옥과 파스텔 톤의 고운 색채는 쁘띠 프랑스의 풍경과 마치 쌍둥이처럼 닮은 꼴.
콜마르 구시가지 Le Vieux Colmar
건물을 지탱하는 대들보를 벽 밖으로 노출시킨 알자스 지방 특유의 전통 가옥들이 늘어서 있다. 콜마르의 구시가지에는 앙시엔느 두안느 광장(옛 세관 광장), 콜레지알(생 마르탱 성당), 마르샹 가rue des Marchands(상인들의 길), 메르시에르 가rue Merciere(잡화상들의 거리)가 모여있다. 발코니마다 꽃을 심거나 화분을 놓아 평화롭고 아름다운 거리 모습을 볼 수 있다.
피스터 관 Maison Pfister
콜마르에 있는 많은 알자스 식 목조 건축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 피스터 관은 구시가지 메르시에 가와 마르샹 가가 만나는 곳에 있다. 1537년에 지어진 이 건물의 1층에는 알자스 지방의 유명한 와인 생산자인 뮈레Muré가 소유한 와인 숍이 있다.
운터린덴 박물관 Musée d'Unterlinden
13세기에 세워진 수도원 건물을 개조해 1835년 이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층은 종교 미술관 으로 중세에서 르네상스까지의 성화와 조각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 중 으뜸은 그뤼네발트의 이젠 하임 제단화이다. 그뤼네발트의 제단화 이외에도 운터린덴 박물관에는 많은 걸작들이 소장되어 있다. 그 중에서 뒤러의 판화 <멜랑콜리아>, 한스 홀바인의 <여인의 초상> 등이 눈여겨 볼 만한 작품들이고 현대 예술로는 피에르 보나르, 파블로 피카소, 피에르 술라주 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1, rue d'Unterlinden
- ☎(03)8920-1550 (03)8941-2622
- www.musee-unterlinden.com
* 이그림만은꼭! *
이젠하임 제단화 Retable d’Issenheim
독일 화가 마티스 그뤼네발트Gr?newald(1475~1528)가 수도원의 초청을 받아 1512년에서 1516년 동안 그린 제단화이다. 현재는 전시때문에 분리되어 각각 다른 방에서 전시하고 있지만 원래는 접을 수 있도록 된 액자에 그려 넣은 것으로 10점의 그림들이 모여 구성되는 전체를 감상해야 한다. 모두 목판 패널에 유채로 그린 그림들이다. 이젠하임은 콜마르에서 남쪽으로 22km 떨어진 마을로 14세기 초 안토니우스 파 수도사들이 수도원과 병원을 짓고 수도와 간병을 동시에 하던 곳이다. 이젠하임 제단화에 성 안토니우스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성 안토니우스는 4세기 초 재산을 모두 분배하고 사막에서 홀로 수도했던 은자였다. 수도 중 환상 속에서 악마들의 유혹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플로베르 등 많은 시인 극작가들이 그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썼고 또 화가들도 많은 그림을 그렸다. 폴 세잔느, 스페인 출신의 살바도르 달리 같은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 중 에도 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