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 JEUDI
물의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 베네치아 | 2022.03.10
베네치아 주요 정보

레 바캉스가 선정한 낭만적인 여행지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법
이탈리아 피자 맛보기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다리들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법
여섯개의 이빨모양의 장식은 베네치아의 6개 지역을 나타낸다

관광객을 태우고 가는 곤돌라
곤돌라 Gondola
곤돌라 없는 베네치아는 상상할 수 없다. 곤돌라는
관광객들에게 교통수단 이상의 상징적인 베네치아
명물이다. 곤돌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094년
베네치아 총독 비탈레 팔리에의 행정 명령에서 보이는 ‘군둘라gundula’ 라는 표현이다. 물론 이 군둘라는 지금의 작고 날렵한 곤돌라와는 다르다. 지금과 같은 모양의 곤돌라가 나타난 것은 15세기이다. 당시 배들은 중앙에 아름다운 포장을 덮고 있었고 선미와 선수에는 쇠로 만든 장식을 달고 있었다. 15세기 말에 들어서자 배는 전체적으로 길고
날씬한 모습을 갖추게 되며 동시에 선수와 선미
역시 위로 치솟아 장식성을 가미하게 된다. 당시에는 날씨가 안 좋은 날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작은 지붕을 달고 다녔다.
곤돌라에 색이 입혀지고 선수와 선미에 가문을 상징하는 무늬가 들어가는 것도 이때 시작되었다.
현재 곤돌라의 평균 길이는 11m이고 폭은 1.42m로 통일되어 있고 약 280개에 달하는 나무 조각을 조립해 제작된다. 위로 휘어져 올라간 형태는
베네치아 총독의 관모를 상징하며 여섯 개의 이빨
모양의 장식은 베네치아의 6개 지역을 나타낸다.

리알토 다리

스칼치 다리
곤돌라를 타는 요령
산 마르코 광장에서는 곤돌라를 타지 말아야 한다.
특히 베네치아 음악을 틀어 놓았거나 음악이 흘러
나오면 무조건 타지 말아야 한다. 음악연주가가 동승 하는데 요금은 두 배로 지불해야 한다. 한마디로 바가지 요금이다.
곤돌라를 타기 전에는 항상 가격 협상을 해야 한다. 바가지 요금을 사전에 막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정해진 요금보다 할인된 가격에 탈 수도 있다.
곤돌라는 6인 요금 체제라 줄을 서 있는 다른 관광객과 함께 요금을 나누어서 함께 타보는 것도
좋다. 허니문 여행이라면 할 수 없지만...
베네치아의 곤돌라는 약 400 여 개 정도이며(등록된 공식 숫자는 405개) 베네치아 내 11개 정거장에서 나누어 출발하고 있다. 아침 이른 시간(9시
30분 전)에는 손님이 없는 시간이므로 가격 협상을 하면 거의 협상이 이루어진다.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볼 시간도 없고 가격도
부담된다면 트라게토Traghetto를 한 번 타 보는
것이 좋다. 곤돌라와 같은 모양이지만 곤돌라처럼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고 노선도 정해져 있다(대운하만 건너는 노선이다). 따라서 5~7분이면 쉽게
지나지만 한 장의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바포레토

해상 경찰

바포레토 배들

바포레토 정거장
바포레토 Vaporetto
엄밀하게 이야기하여 베네치아의 모든 여객용 페리호를 바포레토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원래의 바포레토Vaporetto는 선체가 크고, 속력이 느리며, 짐을 싣는 공간이 크고, 선체 앞쪽에
좌석이 있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선체가 작고, 속력이 빠르며, 선체 뒤에 좌석이 있는
것을 ‘모토스카포Motoscafo’ 라고 한다.
또한 부라노Burano 섬과 토르첼로Torcello 섬까지 가는 매력적인 2층 증기선은 모토네이브
Motonave 라고 한다. 그러나 베네치아인들조차도 이 모두를 바포레티(바포레토의 복수형)라고
한다. 그러나 장애인 관광객의 경우에는 휠체어가
바포레토와 모토네이브에만 설치되어 있고 모토스카포에는 없기 때문에 탑승 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바포레토는 대체로 오전 5시경에서부터 자정쯤까지 운행되는데 나이트 수상버스는 오전중 운행되는 82번 버스의 노선을 따라 운행된다. 주요노선은 15개 노선으로 구분되어 있다. 주요 노선은 대운하를 가로지르거나 섬 주위를 순환하고 있다. 바포레토 운행 시간표와 노선도는 ACTV 및 VeLa
사무소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으므로 탑승 전 꼼꼼히 훑어 보는게 좋다. 특히 바포레토의 운행 스케줄 등은 변동이 심한 편이므로 꼭 참조하기 바란다. 산타루치아 중앙역에서 내려 대운하를 따라
베네치아의 중심부인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1번(완행) 또는 82번(직행)을 타야 한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환상적인 노선이다. 산텔레나
Sant’Elena에서 산 마르코 광장까지 45분 정도
(도보로 30분이면 충분히 간다)가 소요되며 베네치아의 가장 중요한 궁들과 명소들은 거의 다 볼
수 있다.
트라게토 Traghetto
베네치아에는 대운하 양안 사이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세 곳(아카데미아 다리, 리알토 다리, 스칼치 다리)밖에 없어 다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운하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서 별도의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트라게티라는 크고 장식이 거의 없는 밋밋한 곤돌라를 이용해야 한다.
대운하를 따라 다리가 없는 지역에 이러한 트라게티가 운하 건너편을 건너려는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티켓
바포레토 티켓은 대부분의 상점, 담배가게, 로마 광장에 있는 ACTV 티켓 판매소와 VeLa
사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매표소는 9시에 문을 닫는 곳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판매소가 문을 닫았을 경우에는 산타루치아 중앙역의
자동판매기와 주요 바포레토 정거장에서 구할
수 있다. 바포레토 선상에서도 티켓을 살 수 있는데, 타는 즉시 승무원에게 요청해야 한다.
티켓 사무소
▶ ACTV
- Santa Croce, piazzale Roma
- ☎ (041)2424
- www.actv.it
- 매일 07:30~20:00
▶ VeLa
- San Marco 1810, calle dei Fuseri
- ☎ (041)241-8029
- www.velaspa.com
- 바포레토 Valareso 혹은 Rialto 월 07:30~19:00
▶ ATVO
- Santa Croce 497, piazzale Roma
- ☎ (041)520-5530
- 매일 06:40~19:30
이탈리아에서피자맛보기
피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크게 격식이 필요 없고 싸고 맛있으며 영양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식도락가에게 베네치아 음식은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정의 일부이지만, 이탈리아에 온 이상 피자를
맛보는 것은 필수 코스이다.
피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크게 격식이 필요 없고 싸고 맛있으며 영양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또 피자를 파는 집은 이탈리아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피자는 원래는 나폴리 항구의 부두 노동자들이 먹던 싸고 푸짐한 음식이었다. 원래 요리란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구분해서 먹어야 하지만 피자는 여러 재료를 동시에 조리한, 말하자면 잡탕 음식이다. 기원은 부두 노동자들의 음식에 있지만, 현재 피자는 세계 모든 이들이 찾는 음식으로 변했고 배달해 먹거나 테이크 아웃할 수 있는 음식의 대명사가 되어있다.
종류만도 18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나폴리에서 맛보기 좋은 피자는 아무래도 알라 나폴레타
나Alla napoletana(나폴리 식 피자)로 피자 위에 올리브 유와 토마토 그리고 이탈리아 모차렐라 치즈와
안초비(멸치류의 작은 생선 절임) 등을 올려놓고 약
200℃의 오븐에서 20∼30분 동안 위에 뿌린 치즈가 약간 탄 듯할 때까지 구워낸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피자를 맛보는 경우, 다양한 맛을 즐기려면 콰트로 스타지오니Quattro stagioni, 즉 재료와 맛이
다른 4가지 피자를 한 접시에 주는 일종의 모듬 피자를 주문하면 4가지의 피자를 동시에 맛볼 수 있으며, 추천할 만한 식사다.
1 Pizza Margherita 피자 마르게리타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박하 향초 등 이탈리아 국기를 표현 / 마르게리타 피자
2 Pizza alla siciliana 피자 알라 시칠리아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피망, 살라미 소시지, 버섯 / 시칠리안 피자
3 Pizza Quattro stagioni 피자 콰트로 스타지오니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4등분해 각 부분에 버섯, 파리 햄, 아티초크, 올리브 등을 올린다. / 사계절 피자
4 Pizza alla romana 피자 알라 로마나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마요나라 향유, 멸치, 가장 고전적인 피자 / 로마 식 피자
5 Pizza alla napolitana 피자 알라 나 폴리타나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멸치, 마요나라 향유, 올리브 유 / 나폴리 식 피자
6 Pizza pugliese 피자 푸글리세
얇게 썬 양파, 마요나라 향유, 페코리노 치즈, 올리브 유 / 푸즐리아 식 피자
7 Pizza spinacchi 피자 스피나키
시금치와 마늘 / 시금치 피자
8 Pizza al proscuitto 피자 알 프로스취토
토마토, 참치, 멸치, 올리브, 푼접초 향초, (올리브유 대신)돼지기름 / 햄 피자
9 Pizza al proscuitto 피자 알 프로스취토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파리 햄 / 햄 피자
10 Pizza alla vongole 봉골레 피자
토마토, 마요나라 향유, 홍합, 마늘, 파슬리 / 홍합 피자
11 Pizza con funghi 피자 콘 푼기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버섯, 마늘, 파슬리 / 버섯 피자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한 다리들
파리의 센느 강에는 30개의 다리가 있다.
템스 강에도, 그리고 암스테르담의 운하 위에도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도 수백 개의 다리가 있다.

유럽의 모든 도시에는 이렇게 강이 흐르며 그 강물 위에는 어김없이 다리가 있어, 남과 북, 좌와 우를 연결하고 소통시킨다. 하지만 다리는 연결하는 기능만을
갖고 있는 평범한 건축물이 아니다. 다리가 있음으로 해서 그 때부터 강은 사나움을 거두고 도시는 인간의
마을이 된다. 자연을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 건축물 중에서도 다리는 단연 으뜸이다. 이런 이유로 인상주의
화가들은 즐겨 다리를 그렸었고, 그 이전에 도시마다
정성을 들여 다리를 놓았다. 교각과 난간에는 정교한
조각이 들어가고, 양 입구에는 거대한 동상이나 문을
세워 다리를 장식했다. 빛 바랜 지난날의 사진들 중
다리에서 찍은 것만큼 기억에 오래 남아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것도 드물다. 그 사진 속에는 물의 빛이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그 빛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시간의 빛이다. 그러나 우린 얼마나 그 빛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가? 아폴리네르가 미라보 다리를 건너며 보았던 것이 바로 이 오직 추억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빛이었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런던 빅벤의 다리

런던의 타워 브리지

런던 템스 강의 밀레니엄 브리지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파리 예술의 다리

암스테르담의 도개교

베네치아의 통곡의 다리
다리는 공간을 연결하면서 동시에 분할하여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 새로운 공간은 예술 그 자체이며, 다리를 건너거나 강변이나 개울가에서 다리를 보는 이들은 이미 하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된다. 멀리서 보는 템스 강의 타워 브리지는 얼마나 멋진가. 거의 쓸모가 없지만 철거는 꿈도 못꿀 일이다. 그것은 작품을 없애는 일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센느 강에 있는 유일한 인도교인 예술의 다리는 루브르 박물관과 프랑스 학사원을 연결하는 다리이지만 동시에 다리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다리이기도 하다. 다리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자신들이 한 폭의 그림인 것이다. 400개가 넘는 베네치아의 다리는 장난감 같은 다리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저마다 사연들을 간직한 채 얼마나 훌륭하게 다리의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 바닷물이 갈라 놓은 후 미진 작은 골목들을 오밀조밀하게 연결하는 작은 목교와 석교들이 없다면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그 이전에 풍경은 사라져버리고 말았을 것이며 베네치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있을 난간들, 수많은 배들이 지나다녔을 다리 밑의 아치들, 애인을 떠나 보내고 쓸쓸하게 혼자 돌아오던 여인이 건너기도 했을 것이고, 적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을 다리들. 그러나 강물은 이 모든 사연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흐를 뿐, 아무 말이 없을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그 말없는 강물 위에 다리를 놓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때론 울부짖기도 한다. 서울의 한강에도 다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다리는 없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다리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만나는 다리, 빛과 바람과 물이 사람의 마음을 만나 하나의 풍경이 되어 작품으로 기억되는 다리는 없다. 누구도 한강을 그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